한국일보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0-1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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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홍점(브롱스)
한 해를 돌아 보니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게 더 많고 다른 어떤 해보다 옹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온 것 같다. 분노와 적개심, 자만과 교만함을 가슴에 묻고 이 세상의 짐은 다 내 어깨에 메고 있는 양 웅크리고 찡그리며 살아왔다. 쓸데없는 것들을 가슴에 두고 그 무거운 빔들을 어깨에 메고 있었으니 발걸음이 무거워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고달퍼서 찡그리며 살수 밖에 없었던 것을...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내 마음속에 있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는 것을 오랜 세월 잊고 살아왔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해 행. 불행이 나뉘어지고 그 나뉘어지는데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치를 얼마나 오랫동안 왜? 무엇 때문에 잊고 살아왔나?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충고하고 이해시킬 때는 무던히도 많이 썼던 말들을 정작 내 자신한테는 인색하고 아니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말로는 반성한다면서 마음속 깊이 있는 오물들을 버리지 못하고 수박 겉 핥기로 위선을 떨었다.
사랑하면서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내가 되어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나를 기억할 때 언제나 편안하고 푸근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해서 다가오는 2011년도는 누구보다 희망차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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