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시아! 콜든 센타에 오시다

2010-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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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열(뉴욕중부교회 담임목사)
며칠 전 맨해탄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이 밝혀지면서 미국의 성탄계절은 막이 활짝 올랐다. 미국과 유럽인들은 성탄시즌이면 의례 헨델의 메시아 공연에 한 번 이상 참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금년에도 NY, NJ, CT에서만도 약 150회에 달하는 헨델의 메시아의 합창이 울려 퍼지게 된다. 미 전역에서 한국과 유럽, 그리고 기독교 문화권의 나라와 교회들이 부를 메시아 연주를 추산
해 본다면 가히 그 수를 셀 수 없다. 지금까지 인류 탄생 이후 만들어진 클래식 음악들 중에 이만큼 사랑을 받아온 곡은 없다.

헨델의 메시아는 이렇게 지금까지 270년이나 줄기차게 애창되어 오고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렸던 하이든이 이 헨델의 메시아에 감동을 받고 만년에 천지창조를 작곡했다고 한다. 그 곡도 유명하지만 메시아의 영감과 감동에는 가까이 가지 못한다. 헨델은 독일 출생으로 영국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는 당대의 뛰어난 유명세로 인해 적수들의 음모와 수차례의 파산과 여러 차례의 죽을 고비를 당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련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아일랜드 총독으로부터 작곡을 의뢰 받게 된다. 그는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필생의 역작인 위대한 메시아를 작곡했다. 354페이지의 엄청난 분량을 단 24일 만에 완성했다. 탈고를 마친 53세의 헨델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이는 하나님의 손이 나의 손을 잡고 오선지 위에서 춤추게 했다.’고...

필자가 섬기는 교회 연합찬양대가 여러 해 전부터 대부분의 곡을 자체로 연주해 왔다. 그런데 금년에는 전곡을 영어로 준비했다. 100명의 찬양대원들의 기도와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다. 38명의 수준급 오케스트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정상급 4명의 독창자들이 초청되었다. 미주 한인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영어로 전곡을 연주하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 영어로 준비한 것은 영어권 지역에 게토화 된 한인들의 울타리를 걷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퀸즈와 자마이카, 아이티 민족들 그리고 리틀 넥의 주민들을 초청했다. 늘 우리 한인들
끼리 즐기고 옹기종기 모여 왔던 한인교회 울타리를 한 번이라도 말끔하게 치웠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영어권의 젊은이들과 함께 부르기 위함이었다. 이번 연주회는 자선 음악회로 열린다. 퀸즈 자마이카 지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3000명분의
식사비와 뉴욕가정상담소와 지진과 콜레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아이티의 아동들을 위해서 즉석에서 저들의 커뮤니티에 전달할 성금이 준비되어 있다. 이 역사적인 축제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이번 주일 12월 5일 오후 7시에 저 위대한 메시아가 퀸즈 콜든 센터에 오신다! 온 가족, 온 민족들이 다 함께 나와 구세주 메시아를 맞이하기를 초청한다. 만약에 여러분이 오신다면 분명히 여러분은 호스트가 될 것이다. 왕의 왕 또 주의 주를 함께 맞는 성탄시즌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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