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끝 안보이는 뉴저지한인회 추태

2010-1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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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동안 잡음으로 소란하던 뉴저지한인회가 이번에는 임원의 공금횡령의혹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또 다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뉴저지 한인회 회장선거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현 임극 회장이 한인회 유력한 회장출마 후보 및 3, 4명의 임원에 대해 검찰에 재정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회장출마 후보등록을 하려던 이명수 수석부회장이 출마의사를 접고 자신의 무혐의를 밝히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고 이준호 부회장은 오히려 임극회장이 공금횡령 의혹이 있다면서 사과를 않을 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뉴저지 한인회장 선거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입맛은 씁쓸하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우선 봉사를 위주로 한 단체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 너무나 한심하고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들이 정말 봉사를 위해 활동을 해온 건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뉴저지 한인회는 지난번에도 추석맞이 잔치를 놓고 임극회장과 이명수수석부회장, 김경훈이사장 간에 갈등이 생겨 한바탕 잡음이 일었었다. 처음 이명수 부회장이 임극회장을 상대로 봉사업무 수수료 공금유용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된 이들간의 갈등은 다행히 전직회장단이 나서 화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잘 봉합되는 듯 했다. 당시 세명의 임원들은 전직회장단의 주선하에 다같이 화합의 악수를 나누고 전직회장단이 내놓은 기금을 받아 추석맞이 행사까지 무난히 치
렀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뉴저지 한인회는 분명히 말해서 뉴저지지역 한인사회를 위해 만들어진 봉사단체이다. 임원들도 지역 한인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뜻을 알고 직책을 맡았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부끄러움도 마다하고 이렇게 까지 다툼하고 야단인가. 그것은 봉사보다는 다른 곳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뉴저지 한인회가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한다면 봉사단체로서 더 이상 존재할 명분과 의미가 없다. 불협화음의 온상이 되고 미국사회에 망신살을 뻗는 그런 봉사단체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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