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국민 참정권 결실 맺으려면

2010-1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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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우(KAPAC 회장)
한인사회에서는 재외국민참정권 부여를 놓고 여러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는 입장이 많은 것을 본다. 그렇지만 본인은 마땅히 주어진 개인의 권리는 그것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유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미 주류사회를 지향하는 사람은 미국사회를 바라보게 마련이고, 또 한국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바라보게 마련이니, 한인사회의 정치적인 욕구를 가능하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잘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최근 재외국민참정권이 부여된 이후 한국정가에서 재외한인들에 대해 나타내는 관심을 우리가 잘 활용만 하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얼마전 실시된 모의선거는 거리도 멀고, 절차에 대한 상세한 홍보도 잘 안 되어 있으니 참여율이 저조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본국의 정치인들로 하여금 재외한인들의 투표권행사에 대해 관심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유대인 커뮤니티와 오랜 교제를 통해 느낀 점은 미국의 유대인들이 워낙 재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막강하여 이스라엘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열악한 한인커뮤니티는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유대인 커뮤니티처럼 성장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한인커뮤니티가 유대인 커뮤니티와 다른 점은 모국 대한민국이 이스라엘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다는 점이
다. 이 힘과 미주 한인사회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미국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중국커뮤니티가 왜 우리가 이룩한 플러싱의 메인스트릿을 차지했는가? 그들에게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막대한 홍콩자본이 유입되었던 것이다. 그때 중국인들은 미국의 대도시에 많은 부동산을 구입하였다. 이런 자본의 힘을 소기업으로 돈을 모은 한인사회가 이길 수 가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모국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미국내 한인커뮤니티에 쏟아 붓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인사회는 최선을 다해 재외국민투표권을 행사하여 한국 정치권의 관심을 우리에게로 끌고 와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투표율을 높일 것인가? 우편투표를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본다. 이것이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니 한인커뮤니티 구성원 각자가 한국의 의원들을 만날 때 마다 우편투표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해야 된다고 본다.
또 한 가지는 한인들중 한국유권자가 많은 곳에 교통편을 제공하는 범 교포적 시민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또한 청년 봉사자들은 단 한표도 무효가 되지 않도록 투표참가자들을 철저하게 안내해 주는 것이다. 모국의 정치를 위해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은 얼마나 귀중한 일인가? 재미한인사회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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