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

2010-12-04 (토)
크게 작게
벌써 12월이다. 날씨만큼 가슴 한 가운데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다. 인터넷으로 본 한국 언론들의 기사 탓이다.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단다. 지난 23일 오후 2시반. 서해의 조그마한 섬 연평도가 북한 해안포 150여발에 의해 조준사격을 당했단다. 화염이 치솟고 건물이 파괴되고, 민간인 2명이 죽었단다. CNN을 통해 1756명이 사는 조그만 섬 연평도가 유령섬(Ghost Town)으로 변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유치원생 20여명의 겁에 질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996년부터 OECD가맹 33개국 중의 하나, 세계경제대국 10위권을 오르내리는 나라, 세계 최빈국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잿더미에서 일어나 남의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 세계를 주름잡는 스포츠강국, 지구촌 구석구석을 열광시키는 한류라는 이름의 우리문화. 그런 나라 조그만 섬에 북한이 무차별 포사격을 한 것이다. 입만 열면 ‘우리끼리’ ‘우리민족’이라고 노래하던 집단이다.

저런 집단이 자기들을 ‘민족’이란 동일한 지역, 언어, 생활양식, 심리적 습관, 문화와 역사 등을 갖는 인간집단이라 정의하고 있다. 한국이나 여기에서 ‘우리끼리’ ‘우리민족’을 떠벌리며 퍼주기에 안달하던 한국식 좌파나 종북무리들에게 묻고 싶다. 저들이 정말 우리 민족인가? 그들이 우리가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종족들인지, 민족이라 부르기 이전에 여섯 가지 조건을 한번
짚어나 보고 말할 수 없나? 그 답은 저들이 동일 민족이 아니라 주적이란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들이 대낮에 어린아이들이 살고, 노인들이 거주하는 평화로운 섬에다 대포로 무자비하게 공격할 수 있겠는가. 대답 좀 해봐라. 이 위선적 민족들아, 한국식 좌파 무리들아!

방준재(내과 전문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