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측은지심’ 가득한 세밑을 기대하며

2010-12-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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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2010년 새해가 밝았다는 기사를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딸랑 딸랑” 구세군 자선냄비가 다시 등장을 했고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자는 봉사단체들의 구호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행사들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불황에도 불우이웃들을 향한 한인들의 온정은 아직 식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맹자는 자신의 ‘성선설’에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짊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바로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가르침이다.
이 처럼 ‘측은지심’은 나 보다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게 하는 삶의 기본적인 가치인 것이다. 또한 ‘측은지심’은 순환의 키워드다. 고여있고 막혀있는 물질과 마음을 돌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잘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나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사라진다면 우리사회의 순환과 소통은 마비 돼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뉴저지서로돕기센터는 1일 한 달 일정으로 ‘어려운 이웃돕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뉴저지한인상록회도 ‘비상식량모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헬프핸드미션네트웍 등 종교기관들 역시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뉴저지서로돕기센터는 병중에 있는 한인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에 돌입, 어려움에 있는 불우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각오다. 모아진 기부금을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완치를 위해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으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맹자의 말처럼 올 연말연시에는 ‘사람’의 이름값 한 번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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