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할 줄 아는 사람

2010-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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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영 구(목사)

감사를 되돌릴 줄 아는 사람이, 덕 있는 사람이요, 훌륭한 인격자다. 동양사람 보다는 서양사람들이 ‘Thank you’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서양 사람이 동양사람보다 ‘Excuse me’ ‘I am sorry’란 말을 많이 쓴다. 이는 서양사람이 동양사람보다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논하는 모습, 국회 발언 모습, 국정감사 모습, 대
정부 질의 모습 등을 여러 해 동안 유심히 지켜보았다. 또 미국 워싱턴에서 행해지는 연방 상하원의원들의 대정부 질의 모습, 토론모습, 청문회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곧장 인간됨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한국인이 미국인들을 따라가려면 미국인들을 잠자게 하고 50년은 더 각골난망의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의 토론, 논의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는 진지한 모습이 보이고, 웃음이 있고, Thank You가 반드시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모임에서는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말 못하게 하고, 무시하는 행동, 웃음이 아닌 조소, Thank You가 아닌 욕설, 고성이 난
무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마치 작금의 남북간의 대화 모습과도 같다. 북한의 정치지도자들은 모두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이어서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신의 정책에 유익되는 것만 행하고 반하는 일에는 모두 욕설, 비방, 협박 등으로 끝내고 만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이해, 양보, 감사가 전혀 없는 지도자들이다.


요즈음은 추수의 계절, 감사의 계절이다. 받은 바 은혜를 감사로 돌리지 않을 때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다. 심지않은 것은 결코 거둘 수가 없다. 청교도 102명의 감독인 브래드포드는 첫번째 감사의 씨앗을 청교도의 가슴에 심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올해에도 인디안 옥수수, 밀, 완두콩, 호박, 정원의 채소를 풍성히 수확할 수 있게 해주셨고, 사냥감으로 가득한 숲과, 물고기와 조개가 가득한 바다를 주셨고, 우리를 야만족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해 주셨고, 우리를 흑사병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셨고, 우리의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도록 자유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지사인 나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623년 11월29일 목요일 9시부터 12시까지 어린아이를 포함한 모든 순례자들은 언덕위의 교회에 모여 목사의 설교도 듣고, 전능자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감사하는 절기로 삼겠습니다.”고 했다. 그후 1대 대통령 조지 와싱톤의 선언이 있었고, 16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우리 신앙의 조상들이 아메리카 땅에 심은 감사의 씨앗을 자손만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이날을 국가축제일로 정한다.”며 11월 넷째목요일을 Thanksgiving Day로 제정했다. 400년을 흐르면서 심겨진 Thank you의 씨앗이 오늘도 미국민의 가슴과 입에는 있다. 이 좋은 씨앗을 한국민의 가슴에도 심는 절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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