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 통역인력 많을 수록 좋다

2010-1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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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가 각 커뮤니티의 통역인력을 조사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연방법무부 시민권관리국이 지난 10개월간 시내 5개보로 NYPD 경찰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뉴욕시경내 자격증을 갖춘 한인 통역인력이 2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거주인구 총 840만명중 영어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180만명인데 이 가운데 NYPD 경우 한국은 중국어 통역자 110명, 러시아어 56명, 크리올(남미계)어 56명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숫자이다. 이에 반해 NYPD는 자격증은 없지만 한국계의 경우 140명 정도의 통역 자원봉사자가 있다고 발표하고 나서 한인통역자가 많이 요구되는 한인사회 입장에서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공공기관 등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미국사회 전반을 고려한다면 한인통역자 수는 각처에서 이보다도 더 많은 숫자를 필요로 한다. 한인통역 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인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고 불편함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 통역자 부족으로 인해서 한인들이 겪는 불이익과 피해가 얼마나 상당한가. 그에 따른 정신적고통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감안하면 한인 통역인력은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사건이나 문제가 생길 경우 정확히 진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한국어 통역자가 있다면 그만큼 마음이 편하고 든든할 것이다. 영어 부족으로 인해 당하는 피해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인들 중에는 이제까지 영어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고도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로 인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어 통역자가 NYPD뿐만 아니라 어느 공공기관에서도 절대적으로 많아야 되는 이유다. 한인사회는 이 사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딜가나 한인들이 불편함이 없이 한국
어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인사회는 뉴욕시 각계기관에 더 많은 통역인력의 필요성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에 한인사회 차원의 더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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