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 감사절과 사랑의 터키

2010-11-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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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상 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미국은 1620년 이후 매년 감사절기간에 온가족이 모여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아놓고 감사하며 ‘땡스 기빙데이’를 가족적인 공휴일로 지내오고 있다. 아브라함 링컨 16대 미국 디통령은 이날을 법적인 공휴일로 선포했다.
2010년 금년은 참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50개주 중 몇 주는 재정 파산 직전이고 큰 도시마다 여러 공공요금을 인상하고 많은 시, 주정부들이 각종 예산을 삭감, 공공복지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특히 홈레스와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기 직전이다.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은 올해 24년째 사랑
의 터키 모금을 실시하면서 대단히 걱정했다. 더 많은 곳에서 터키제공을 요구하였고 모금이 과연 가능할까도 고민이었다.

지난 주말 12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뉴저지 일대의 기관과 가게를 방문하였다.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이 동참을 해주었고, 세 명의 독지가가 특별히 모금에 참여해주어 목표액을 채워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터키는 지난 12일에 이어 뉴저지 지역에 두 차례 전달됐다. 이 행사는 그동안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하다 보니 여러 단체에서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모금액의 90%는 미국 홈레스와 여러 무료급식소에, 10%는 한국 노인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모두는 다 한인들의 따스한 온정과 정성의 결과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또 다시 경기 부양책으로 6천억달러를 긴급 방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제학 용어로 펌프 프라임, 즉 펌프에 물을 부어넣어 땅속의 물을 퍼 올린다는 정책이다. 실업으로 정체된 여러 분야에 자금의 소통을 가져와 고용 증대와 국가의 총 생산과 국민소득을 올리기 위한 시도다. 미국민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하루하루의 삶이다. 한국에서 지난 주 G-20 국가 정상들이 세계의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모임을 통해 이루어진 여러 의제들이 부디 좋은 결실을 거두어 온 세계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시기가 속히 오기를 기원한다.

한국의 추석때는 온가족이 모여 송편떡을 즐기는 것과 같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는 터키가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음식이다. 추운 계절을 맞이하여 춥고 외로운 홈레스들에게 사랑의 터키를 제공하는 나눔의 귀한 절기가 되도록 우리 모두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한국은 개도국 중에서 가장 급속히 경제성장을 하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여러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때다. 800여 뉴욕 및 뉴저지 한인교회들이 사랑실천에 앞장서는 2010년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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