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탉의 유감

2010-1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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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K목사의 칼럼을 읽은 것을 기억하며 마음 아팠던 것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세상에 보내실 때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보내셨다. 그리고 골고루 사랑하신다. 인간이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을 목회자를 통하여 바른 삶을 살게 하시고 회개하고 통하여 바른 삶을 살게 하시고 회개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험악한 세상에서 승리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한 여성이 목회자의 눈에 거슬렸다고 바로 잡아 주어야 할 목회자의 입장에서 암탉이란 불쾌한 단어를 인용하여 여성전체를 마음 아프게 한다면 문제는 암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아 주지 못하고 비난하는 목회자에게 있다고 본다. 우선 암탉의 위치는 무조건 숫탉의 노예로서 호흡만 하는 생존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나는 1973년 6월6일 김포공항을 떠나서 이곳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내 체질을 잘 아는 어머니가 한사코 식모아이를 달려 보내셨다. 아무도 비난하진 않았다. 그런데 남편의 고달픈 삶을 어찌 방관하랴! 2주후부터 나는 작업복을 입기 시작했다. 만 29년을 휴가 한번 없이 혹사를 당할 때 몸살인들 얼마나 겪었겠는가. 지금 나는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무척 어리석은 삶이었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나는 삼남매의 어미로서 한명의 생물석사와 두 변호사를 배출했다. 어찌 암탉의 희생 없이 가능했단 말인가?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주방으로 직행했다. 일요일에 종일 지하실을 오르내리며 세탁에 메어 달렸었다. 때로는, 내 몸이 차라리 부서져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 버려졌으면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이었다. 아마 이민 1세 여성들의 삶이 대부분 이러 하리라. 유영숙(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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