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양의 유태인과 중간선거

2010-11-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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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렬(우석대 행정학과 교수/콜럼비아대 교환교수)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상원에선 6석을 추가하여 46석으로 늘었고 하원에선 61석 추가하여 총 239석이 되었다. 1938년의 중간선거 이후 72년만(1938년 선거에서 81석을 잃음)의 거대한 승리로 다수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의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그리고 전체 상임위원장직을 공화당이 독식하게 되었다. 2008년 오바마를 승리로 이끌어준 무소속세력과 일부 민주당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이탈한 데다 미 독립 전 반영 반란 집단 명칭을 딴 소위 “티 파티”라는 반 민주당 반 오바마정치집단이 가세한 결과이다. 여기서 저조한 투표율도 민주당패배요인을 제공했다. 경제침체와 상승하는 실업률에 실망한 국민들은 오바마정책에 대한 환멸과 분노를 표출했으며 이것이 민주당 패배를 가져왔다.

11월 2일 영국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조사 미국민의 62%가 가장 시급한 국제현안으로 전쟁과 테러를 국내현안질문에서는 미국인의 82%가 경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아 경제에 대한 압도적인 관심을 가졌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16명의 한인들이 주상하의원.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선츨직에 당선됐다. 여
당인 민주당이 이번선거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인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성적을 남겼다. 입양아출신을 비롯한 1.5세 신인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며 도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강석희 어바인시장과 신효범워싱턴주 상원의원이다. 재선시장과 4선의원인데 앞으로 한인정치인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출마한 7명중 5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한인인구나 이민역사에 비해가 미국 동부에서는 3선이 된 팰리세이즈팍의 제이슨 김 시의원 한명 뿐임은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은 여러면에서 유태인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리를 흔히 ‘동양의 유태인’ 이라고 부른다. 미국 유태인의 영향력의 두 가지 핵심은 각종기금의 모금, 그리고 언론의 막강한 영향력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 두 가지를 유태계가 제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유태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이나 처신은 자해행위라 다름없다. 한인들의 좋은 머리, 높은 교육열, 교육과 경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인데, 이 두 가지의 결정적 요소를 장악한 여성의 지대한 역할, 근면 등의 장점과 유태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 기회포착능력, 모험정신, 전인교육과 토론식교육, 자선이나 기부의 전통, 창조력과 독창성 등을 벤치마킹한다면 우리라고 유태인들처럼 미국사회에서 빨리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우리 한인의 역사도 100년을 넘었고 뉴욕한인회도 벌써 50주년을 넘기고 있다.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소수계인 우리도 힘을 가져야 한다. 풀뿌리 정치운동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키워드이기도 했다. 보수주의 풀뿌리 운동인 ‘티파티(TEA Party)’는 이번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정가의 후보들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인 유권자들의 힘이 강해져서이다. 과거에 10%에 머물던 한인유권자의 투표율이 최근엔 40%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한인유권자들에게는 당락을 좌우할 몰표가 나온다. 풀뿌리 정치시대는 한인사회에도 도전이자 기회다. 한인 유권자의 힘만 모은다면 과거엔 꿈도 못 꾸었던 일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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