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NIV 개정판’ 온라인 공개

2010-11-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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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억여부 찍은 베스트셀러 영어성경 업데이트…내년 3월 출판 예정

언어변화·성경연구 발전 반영
현 내용의 95%는 그대로 유지


27년만의 ‘대수술’을 거쳐 내년 3월 출판될 예정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어성경 ‘NIV’(New International Ver-sion·국제표준역)의 개정판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성경의 저작권자이자 세계 출판권자인 비블리카(Biblica)와 북미주 출판권자인 존더반(Zondervan)은 한인 2세들은 물론 더 깊은 이해와 영어 공부를 원하는 1세들도 많이 사용하는 NIV 개정판을 지난 1일 웹사이트 www.BibleGateway.com을 통해 온라인에서 공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사이트에는 현대 영어성경 중 가장 대중성을 확보한 NIV의 새 본문은 물론 CBT 위원 명단, 번역 원칙, 리서치 데이터,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등도 올려져 있다.

비블리카 등에 따르면 업데이트를 거친 NIV는 영어 용법의 변화, 성경연구의 새 결과 등을 반영해 전체 내용 중 5% 가량을 바꾸었다.

NIV의 번역을 전담하는 독립기구로 다양한 교단의 성경학계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 ‘성경번역위원회’(CBT)는 “첨단 테크놀러지를 활용하는 등 번역의 정확성과 높은 이해도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성경 저자들이 하나님의 변함없는 ‘말씀’을 오늘날 지구촌의 영어 사용자들에게 얘기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CBT의 더글러스 무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작업에 착수해 수많은 시간 연구와 토론을 하고 성경학자, 언어학자,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등의 의견수렴을 거쳤다”며 “영어 언어사를 통틀어 쓰였던 문어·구어체 낱말 44억개를 총정리한 ‘콜린스 뱅크 오브 잉글리시’ 데이터 베이스를 작업에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2005년 양성평등적 단어(예를 들어 ‘하나님의 아들들’ 대신 ‘하나님의 자녀들’)를 사용한 NIV의 자매역 TNIV를 냈다가 복음주의 진영의 외면을 받았던 CBT는 이번 개정판에서 구절에 따라 두 성경의 장점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무려 4억부 이상을 찍은 NIV 성경은 1978년 초판이 발행된 이래 1984년에 결정판이 나왔으며, 미국의 7~8학년 수준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한국 등 해외에서도 수많은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일부 한인교회들은 1961년 이래 사용해 온 ‘개역한글’ 성경을 1998년에 최종판이 나온 ‘개역개정’ 성경으로 바꾸어, 영어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 원하는 상당수 교인들이 현재의 NIV와 합본된 한·영대역 성경을 구입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NIV 성경이 새로 나오게 됨에 따라 최신판을 원하는 이들은 결국 머지않아 한·영대역 성경을 다시 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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