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수유” 김영식 회장 2.

2010-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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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전,

‘산수유’로 유명한 김영식 회장이 한때는 부산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알려졌던 큰 부자였으나, 사업을 하던 중 IMF의 직격탄을 맞고 급전직하, 사업이 모두 망하여 풍비박산되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가,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생각을 바꾸어 심기일전, 다시 사업을 일으키며 재기하게 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1999년 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공화당의 조지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는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의 선물로 3개월치의 ‘산수유’를 보냈다.

김영식 회장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산수유’를 보낸지 3개월여가 지난 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는데, 그 편지에는 보내준 산수유를 잘 마셨으며 덕분에 건강하게 대통령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요지의 내용과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영부인의 친필 서명이 되어 있었다.


김영식 회장은 이 편지를 자신의 ‘산수유’ 제품 선전수단으로 이용하기로 하고 “미국의 대통령도 자사 제품을 이용하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는 식의 광고를 내보내며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의 친필 서명이 써있는 편지를 판매 전략으로 잘 활용하였다. 덕분에 ‘산수유’는 한국에서 큰 인기와 함께 판매가 부쩍 늘었다 한다.

이렇게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사업이 잘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 하루는 한국 정부에서 연락이 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여 회사의 상품을 선전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난처해 하니 금지해 달라”고 요청하여 그 후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김영식 회장은 이미 세계 여러 다른 나라의 대통령들에게도 ‘산수유’를 선물로 보냈고, 스페인과 터키 등 여러 나라의 대통령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아 내어 그 편지들을 ‘산수유’ 선전에 잘 활용하였다 한다.

‘산수유’가 이렇게 인기를 얻으며 판매가 늘어나자, 하루는 김영식 회장은 텔리비전에 광고를 내기 위하여 회사 직원들과 함께 광고전략을 의논하면서 ‘산수유’를 사람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짧고 간략한 문구를 찾기 위한 회의를 하였다.

그러나 사원들과 함께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문구를 찾으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좀처럼 마땅한 문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모두들 한참 동안 여러 가지 문구들을 가지고 씨름하다가 도무지 마땅한 문구가 나오지 않자, 김영식 회장은 혼자 말로 “산수유, 이거 정말 좋은 건데. 이거 정말로 남자들한테 참 좋은 건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설명하기도 그렇고?”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사원들이 일제히 “회장님 그 문구가 좋네요, 그 문구로 회장님이 직접 방송하시면 제일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여 채택하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이 문구는 크게 히트하고, 그야말로 한국에서 대유행하는 대박이 되어 ‘산수유’를 모두에게 알리고 더불어 판매를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천호식품은 이제 ‘산수유’의 히트로 한국 내에서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거대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김영식 회장’도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사 사원들의 교육은 물론, 여기 저기 많은 기업체들과 학교로부터 초청을 받아 찾아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는데, 김영식 회장 부부가 동반하여 가는 곳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아내를 소개하면서 “내가 가장 어려웠을 때, 모두가 나를 떠나가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을 때, 끝까지 남아 “당신은 할 수 있어!” 하며 나를 지켜주고 격려해 주었던 오직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라고 소개하여 청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역경을 딛고, 힘차게 일어선 통쾌한 인간 승리의 표상인 김영식 회장의 건투와 천호식품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한다.

키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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