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군의 날’을 국경일로

2010-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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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0월1일은 다 망해 가던 대한민국을 다시 찾은 날로 한국군이 38선을 처음 돌파한 날이다. 그래서 이 날을 ‘국군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 왔다. 지금은 홀대받고 있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문민정부도, 4.19도, 광주사건도, 지금의 풍요로운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설과 추석을 각각 3일 간 휴무로 제정하면서도 휴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국군의 날’을 국경일에서 없애버렸다. 특히 올해 ‘국군의 날’에는 국민들에게 안보의식을 강조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실용정책’이라는 구실 아래 간소화된 행사로 치러졌다. 군의 사기를 북돋워주어야 할 ‘국군의 날’경축 석상에서 군대 안 간 국군 통수권자 대통령이 축하객으로 온 세계 참전 군인들과 국민들이 귀담아 듣는 자리에서 국군을 책망도 했다. 앞으로 국군의 사기는 물론 국민들의 안보의식마저 더욱 희석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국경일이란 국가에서 정한 법정 공휴일로서, 이 날은 온 국민이 하루를 쉬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날인 것이다. ‘국군의 날’은 1956년부터 정식으로 국경일로 제정됨에 따라 그동안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큰 몫을 해 왔다.

그러나 안보의식이 해이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 문민정부와 좌파정부는 뜻 있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군의 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10.1 국군의 날’을 국경일로 다시 되살려야 한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군의 날’이어야 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의 신뢰는 안보와 직결된다.

김관제 (한국전참전군인 미주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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