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교회 목회자 섬길것”

2010-11-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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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4대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 선출된 박효우 목사

“작은 교회 목회자 섬길것”

1일 제44대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효우 목사는 “선배 회장들의 사업을 잘 계승하는 동시에 ‘품앗이 전도’ 등의 사업을 통해 미자립교회들의 아픔을 나누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자립교회 찾아 전도·설교 봉사
목사회 회원증 발급사업 재추진
‘사랑방’ 역할 사무실 마련 포부도


“개척교회를 하면서 1년 가까이 가족들만 놓고 예배를 드려 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고통과 눈물, 한숨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임기를 수행하면서 이들을 위한 사업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1일 한인타운 소재 풍성한교회에서 열린 남가주한인목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44대 회장에 선출된 이 교회의 박효우 담임목사는 본보 인터뷰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회장직을 맡겨 준 것에 대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며 “김영대 수석부회장(중부제일연합감리교회)과 함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그들을 섬기는 목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회장은 “나도 다른 교회 달력을 보면서 ‘언제나 우리 교회 달력을 가져 보나’ 하고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작은 교회들에게 달력을 제작해 주고 싶다”며 “남가주 한인교회의 90% 이상이 재정적으로 미자립이라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교회를 방문했다가 돈이 없어 전도지조차 만들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달에 한두 교회 정도를 선정, 20~30명의 목회자가 함께 가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그 교회로 초청하는 전도지를 나눠주고 설교도 해 주는 ‘품앗이 전도’를 목사회 차원에서 실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작은 교회들 없이는 큰 교회들도 설 수 없다”며 “대형교회들이 교회의 ‘부익부 빈인빅’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작은 교회 돕기에 많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는 “교협은 대외적 행사에 주력하고 목사회는 교회와 목사들을 돕는 실질적인 행사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이라면서 “얼마 전 교회문을 닫고 병까지 얻은 목사를 몇 분들과 위문하러 갔었는데 그가 큰 위로를 받더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이 약자 곁에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남가주 목사의 상당수가 무임인 현실을 감안, 업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는 ‘목사회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는 ‘욕심’도 갖고 있다.

또 과거에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중단된 ‘목사회 회원증’을 교단 추천을 받은 이들에게 발급해 주는 사업을 재개할 생각이다. 심방 등의 필요로 병원, 교도소, 경찰서 등을 방문할 때 이같은 신분증이 긴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임자들이 잘 진행해 왔던 사업들을 계승하면서 목사들의 진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월 1회 정도 기도회를 갖겠다. 머리로 아무리 많이 알아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회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학교 입학 때 조부가 해 주었던 ‘목사는 돈문제, 이성문제, 양심에 있어 깨끗해야 하며 늘 화해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목사회장을 맡으며 되새긴다“는 박 회장은 1991년 도미한 뒤 1998년에 풍성한 교회를 개척, 내실 있는 자립교회로 성장시켰다.

한편 이정현 회장이 이끈 제42대 목사회는 한 해 동안 은퇴·원로 목사 초청잔치,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모금 캠페인, 아이 러브 패스터 세미나, 부활절 연합찬양제, 전국 기도의 날 예배, 목회자 주일 선언, 목회자 탁구대회, 이단대책 세미나,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펼쳤다. 회계보고에 따르면 수입은 2만9,846달러, 지출은 2만4,289달러, 잔액은 5,556달러였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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