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정은 깨지기 쉬운 보석

2010-11-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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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전 언론인)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은 최고의 파렴치한으로 여기는 미국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사회는 많은 가정들로 이우러져 있기 때문에 가정폭력으로 불행한 가정이 하나, 둘 늘어날 때 큰 상처를 안고 사는 주부 경우, 원만한 생활을 할 수가 없으며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한국에서는 유교문화권의 영향으로 남편이 아내에게 가벼운 손찌검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나쁜 폐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미국사회는 인권보호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고 가정이 파괴될 수 있는 큰 사건이 되고 있다.

요사이 언론에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불황이 한인사회내에 가정폭력사건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수는 없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신혼시절의 깊은 추억을 회상하며 남편들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남편이 도박이나 과음추태, 음주운전, 마약복용 그리고 불륜 않고 성실하게 산다면 최상의 남편으로 존경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며느리는 아들에게 행복을 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딸 이상으로 귀하게 대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느리를 구박하는 고부갈등은 아들가정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며느리가 지난날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고 혼수예물이 아무리 작더라도 정성껏 대할 때 아들과 며느리가 행복해지고 성공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부부의 깊은 사랑이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고생에서 생긴 마음의 병도 치료되는 힘이 될 것이다.

첨단과학시대지만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순종이데올로기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젊은 여자들은 순종이데올로기에 목매지 않는데 남자들은 순종을 결혼조건으로 인식, 결혼 후에 이혼하는 가정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서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정경숙 산부인과전문의의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는 남편외도로 고통
과 우울증에 걸린 상담환자들에게 일부 정신과의사들은 맞바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처방을 권면하고 있다 한다. 또 이 보고서는 신혼초기부터 부부가 애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 경어를 사용하는 예절을 지속하면 권태기를 겪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데 권태기에 일부남편들이 불륜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아내의 탈선도 남편에 대한 반발심리 때문임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깨지기 쉬운 보석 같은 가정의 행복수문장도 남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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