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탈바꿈 하는 상록회관, 기대 모은다

2010-10-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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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록회관이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상록회는 현재 비어있는 1층 사무실 강당과 2층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한인노인들의 여가선용과 기술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0만달러를 들여 내년 상반기경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꾸며지게 되는 이 공간은 온돌방에다 텔레비전, 소파 등을 구비해 노인들이 최대한 안락하고 편안하게 쉬며 즐길 수 있는 사랑방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배회하던 한인노인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질 문화에다 소외되기 쉬운 미국땅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즐길만한 곳이 한인사회에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노인들이 많이 사는 플러싱을 보면 노인들이 모일만한 곳이 별로 없어 제과점이나 맥도널드, 버거킹 등지에서 삼삼오오 앉아 잡담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상록회관이 빈 공간을 수리해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와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하니 노인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한인사회는 갈수록 고령화추세로 노인인구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노인들이 마땅하게 즐길 수있는 공간이 각 지역별로 많지 않다. 있다 하더라도 점심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두세개 기관말고는 별로 없다. 기껏해야 매주 한 두 차례 문을 여는 열악한 환경의 사랑방에서 장기, 바둑, 화투 등을 치는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이런 곳도 규모나 운영이 점점 더 위축되는 상황이다. 그것은 한인사회의 노인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이 큰 이유다. 이번 상록회관 리모델링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런 노력이 각 지역마다 활발하게 이루어져 노인들이 여가를 보람있게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이번 상록회관의 소식을 기점으로 뉴욕 및 뉴저지 일원의 다른 노인회관이나 사랑방도 모두 활
성화되어 노인들이 어려운 이국생활에서 활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한인사회 각계에서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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