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안 퍼레이드와 한인위상

2010-10-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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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전 언론인)

지난 2일에는 동부지역의 최대한인축제인 코리안 퍼레이드가 있었다. 맨하탄 중심부인 6애비뉴에서 수많은 한인들과 미국인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참여해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다.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된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제 미국속에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이는 뉴욕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측의 여러 음악밴드와 일본 사무라이 축하단도 참가함으로써 다민족 합동 퍼레이드로 격상되고 있다. 특히 한인단체 및 학교, 노인, 여성, 청소년 등의 봉사기관들이 많이 참여해 한인들의 위상과 단결력을 보여주어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 2세들도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고 입양아들도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문화를 보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왕이면 이런 기회에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말 탄 성웅 이순신 장군과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항목도 매년 추가해 행진에 참가하면 2, 3세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모습은 여타 민족의 퍼레이드보다도 미 주류사회에 선명하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원과 뉴욕승마클럽, 미국영화 스튜디오 같은 곳에 협조를 요청하면 지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1년에 한번 열리는 퍼레이드이기 때문에 32가 한국식당 부스들이 한인들과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먹거리골목이 됐는데 특히 몇 곳의 무료시식 부스에는 미국인들과 한인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이 역시 1년에 한번 있는 범 동포적 행사이기 때문에 32가 식당의 부스들이 모두 무료시식 부스를 설치한다면 뉴요커들에게도 코리안 퍼레이드가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한국음식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누구나 태어나면 부모가 소속된 민족공동체에 운명적으로 편입하게 된다. 법정스님은 저서 ‘서있는 사람들’에서 조국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 안에 나의 존재의의가 있고 국가사회의 운명에 대한 책임까지도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해마다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많은 퍼레이드 가운데 뉴욕한인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가 주관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코리안 퍼레이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모두 힘을 모아 지원협동체로 만들어 여러 가지 좋은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
가 한인공동체의 임원으로서 공동체의 번영에 기여한다는 것은 고귀한 의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의무를 외면하고 저버린다면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없다. 각자가 주어진 의무를 다할 때 우리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가 더 발전하고 미래가 환히 보일 것이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하늘에 떠있는 성좌와 세상의 도덕률이라고 강조했는데 뉴욕한인들의 도덕률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가장 큰 행사인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및 지원, 그리고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본 선거에 모두 참여, 투표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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