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좀 웃어보자

2010-10-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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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백건회(백수건달회) 회원이다 보니 일과가 너무 무료하여 생각해 낸 것이 좀 웃어보자이다. 소중한 내 친구들 중에 R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맺어진 가장 귀한 친구이다. 이 친구는 일본서 태어났고 한국에 돌아와 원만한 학교교육이 없다. 그래서 대화 도중 자주 웃는다.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들 때에는 신경안정이 안 된다고 한다. 왜 한쪽 몸이 이렇게 불편한지 반신불수가 되면 어쩌냐고 걱정하고 일들이 잘 안 풀릴 때에는 결과가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실컷 터지게 웃는다. 물론 비웃음에서 오는 웃음이 아니다. 진심으로 귀한 말들로 받아들여 감사하며 웃는다.

실은 이 친구와 나는 또이 또이다. R의 남편은 백인으로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다. 이 친구는 치과에 가는 것을 겨우 면할 정도로 이를 갈면서 영어공부를 하여 내 영어 때문에 가끔 웃을 것이다. 또이 또가 아닌가? 유영숙(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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