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건강과 나눔의 삶

2010-09-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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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바람이 제법 선선해지더니 또 더워진다. 그리곤 또 온도가 내려간다. 아침저녁 기온의 차이가 심하다. 9월이 다 가고 10월을 맞이하려 하는 계절의 바람이다. 이런 때를 다른 말로 하면 환절기라 부른다. 절기가 변하는 때를 뜻한다.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감기다. 감기란 말 그대로 기가 떨어지는 병을 말한다.감기는 어떤 사람에게는 흔히 걸리기도 하는 병이다. 그렇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걸쳐가는 치레 병 정도일 수 있다. 늘 걸리는 사람은 면역이 되어 잘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좀처럼 안 걸리던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고생 고생할 수 있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낫는다.

감기는 한 여름에도, 한 겨울에도 걸린다. 감기가 걸리는 원인을 나름대로 경험에 의해 분석한다면 몸이 피곤할 때 감기가 잘 걸린다. 그러니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해야 한다. 몸이 피곤하다 함은 몸을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거나 일이나 노동을 너무 심하게 할 경우 몸은 지치고 피곤해 진다. 몸이 지치고 피곤해 지면 약해진다. 약해진 틈을 비집고 감기 바이러스는 침투한다. 또 한 가지는 몸의 온도를 잘 유지해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이 말을 바꾸면 몸의 온도를 잘 유지하지 못하면 바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낮에 열어놓은 창문은 저녁에 반드시 닫아 새벽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에게 걸리는 감기는 시간이 지나거나 약 몇 번 먹으면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인들에게 걸리는 감기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감기란 기관지와 폐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
는 병이다. 기관지와 폐는 들여 마신 공기를 온 몸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뇌에도 보내주고 모든 장기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이다.


노인들이 감기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기관지와 폐가 나빠 질 수 있다. 기관지와 폐가 나빠져 오래 가면 또 다른 병을 일으킬 수 있어 요주의 해야 한다. 노인들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것은 그만큼 몸이 허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폐렴에 걸려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노인들이 많음은 바로 이 합병증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할 사람들은 늙도록 건강하며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들은 부자이지는 않지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건강하지는 못해도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불행한 사람들은 건강하지도 못하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물질에 여유가 있어야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편하면 몸도 편해진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건강유지의 첩경이 된다. 물질과 건강을 두루 갖춘 사람들은 하늘의 큰 복을 받고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장수까지 겹치면 더 큰 복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복을 혼자만 갖지 말고 나누며 살아가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주위에는 있다. 공부를 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장학금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부자로 건강하게 살면서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물질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로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부자로 살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하지 못하면서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또 장학금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장학금을 내놓는 것은 그런대로 타당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하고 건강하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작은 정성을 장학재단에 보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후손이 복을 받아 잘 되리라 여겨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
다. 환절기다. 조석의 기온차이가 심하다. 감기 조심해야겠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겨야만 한다. 건강은 우리가 유지해야 할 최선의 덕목이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부자로는 못살아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더욱 더 밝아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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