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답게 사는 것

2010-09-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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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사람답게 사는 게 어려운 세상인 모양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별일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그러나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가슴 칠 일이 생긴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인들이 53명이나 금융사기에 연루돼 구속되는 사건이 1면 기사로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말이다.아무리 살기가 어렵고 돈이 궁핍하다 한들 이런 사기행각을 다른 곳도 아닌 이 나라에서 자행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온갖 부정과 비리가 만연하는 세태인 것도
한심한 일이지만 어쩌면 하나 같이, 오로지 자신과 가족의 안일과 부를 위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는 물론이요, 세금 탈루까지 온갖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패의 온상이 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통령 부터 여당 대표, 국무총리 내정자를 포함한 수많은 고위 공직자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병역을 면제 받았거나 병역기피의 의문에서 깨끗하지 못한 치부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MC몽 인가 하는 가수는 멀쩡한 이를 세개 씩이나 발치를 해서 병역 면제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고 체육계의 국가 대표급 선수들 마저도 몸체가 생명인데 어깨뼈를 손상시켜 가면서 까지 면제를 받았다고 하니 이런 부정과 비리를 범한 무리들이 어찌 이들 뿐일까 생각하면 국가
의 장래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우리 옆집에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학교중 하나인 교육구의 교육장을 지낸 분이 살고 있고 바로 앞집 옆집에도 한국과 사업관계로 인연이 많은 이웃이 거주하고 있는데 어떤 시각과 얼굴로 한국인을 바라볼 런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사람답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살다보니 이런 꼴도 보게 되었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사람답게 살아야 되는 기본 도리를 안 지키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벌이는 동물만도 못한 행위를 벌이는 행태에는 정말 구역질이 난다. 우리 일상에서도 가면을 쓴 위선자들, 파렴치한 가짜, 타짜 인생들이 활보하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정의를 외치고 헛소리를 남발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언행일치와는 상반되는 이중인격자들의 이면 생활과 자칭 지도층 인사로 자처하는 상투적인 행각, 독선과 착각의 늪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현실과 세태가 역겹기 그지없다. 진리와 정의, 사람답게 사는 것과는 거리가 먼 무리들이 망상과 착각속에서 국가와 사회를 좀먹고 위해를 가하는 세상이니 하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선 사람답게 사는 법도부터 배워야 될 것 같다. 사람 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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