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충격적인 한인금융사기단 검거

2010-09-21 (화)
크게 작게
대규모의 한인 금융사기단이 뉴저지에서 검거된 것은 한인사회의 큰 충격이다. 뉴저지 연방검찰에 의하면 검거된 한인은 총 47명 가운데 4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5년간 수천명의 의뢰인에게 가짜 소셜번호와 위조 신분증을 발급, 일인당 7000달러씩 팔아넘긴 혐의로 16일 연방수사국 등 합동수사반에 의해 줄줄이 체포됐다.

검거된 한인들은 사이판이나 괌, 중국 등에서 미국 체류시 사용하다 반납했거나 분실된 신분증을 도용, 서류미비자나 크레딧을 손상한 사람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다. 이를 구입한 의뢰인들은 가짜 소셜번호와 신분증을 통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거나 대출을 받고 갚지 않는 식으로 국세청과 은행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금도 계속 수사중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의 한인 크레딧카드 사기범들이 있을 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돈을 벌려고 했는지 참으로 놀랍고 어이가 없다. 미국인들 보기가 부끄럽다.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을 모두 이런 식으로 보고 취급할까 두려운 사건이다. 이 여파가 앞으로 미국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인들에게는 또 어떻게 미칠지 걱정이다. 미국에 이민온 한인들은 모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다. 이 나라의 법과 질서, 원칙대로 살면서 그들의 뜻과 희망을 목표로 모두 땀 흘리며 착실하게 돈을 벌고 있다. 법과 규칙을 잘 준수하며 정직하게 살아야만 기회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번 거짓이 들통나고 신용에 금이 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라다. 그러나 매사가 정직하고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면서 신용을 잃지 않고 살면 얼마든지 은행이나 정부로부터 융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다. 예를 들면 학교 론을 빌려 갚기가 힘들 때나 병원비지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상황을 거짓없이 설명하면 얼마든지 감소해서 지불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또 신용을 잘 지키면 은행이나 정부에서 비즈니스 론도 대출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정직하고 신용만 잘 쌓으면 살수 있다는 말이 있다. 미국사회는 속임수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인들은 이번 기회 다시 한 번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