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인생은 나의 선택

2010-09-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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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숙 (뉴욕가정상담소 케이스 매니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소리지르고 싶어질때가 있다. 나는 엄마가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신의 부름을 받아 이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의 시간, 생각, 행동 그 무엇 하나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글을 받아들이건 거부하건 그것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겠지요. 그럼 필자가 선택해 보겠다. 이제부터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사고나, 병이나, 자연 재해가 닥쳤을 때, ‘내 선택으로 당한 것이 아닌데…’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떨때는 맞을 수도 있다. 현재 본인이 사고나 병이나 자연 재해에 처했다면, 이 짧은 글로는 설명드릴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불행으로 받아드릴 것인지, 아니면 장애물로 받아 드릴 것인지는 전적으로 본인선택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것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래, 불행이다. 불행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든 겪을 수 있다. 내가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고 다음 단계의 삶을 살 것인가?’ 는 자신의 선택이다.


어느 분들은 20년전 일을 어제 겪었던 일처럼 이야기 한다. 그렇게 끔찍하고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20년동안이나 옆에 두고 함께 먹고 자고 해왔다. 그동안의 세월을 본인이 지옥 아닌 지옥으로 만든 것도 본인의 선택이었음을 모르고 생활해 왔었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결혼에 대해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속아서 또는 어쩔 수 없었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 때는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는지 몰라도 지금부터는 내가 좋든 싫든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후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후회해도 좋다. 하지만 후회는 시간과 자신의 정신력을 낭비할 뿐이다. 그래도 후회나 미련이 남으면 후회해도 괜찮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돈보다 귀한 나의 시간을 더이상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무슨 선택을 말하느냐 하고 되물으실 것이다. 선택!!!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그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선택, 내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마음, 선택을 다시 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의 선택에서 배울 수 있는 자세,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이 모든 것이 내 자신을 위한 선택의 수단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서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은 “나 뿐일거야” 또는 “아무도 모를거야” 라는 생각은 우리에게 독이 된다. 그 시간에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다른사람의 선택을 따를 때 후회가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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