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청문회를 보고

2010-08-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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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직접 기념행사에 초대받았던 뜻깊은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장에 직접 참석하여 참전전우들에게 “사선을 넘나들며 지키시던 이 산하에는 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이 거름이 되어 근대화와 민주화의 꽃이 만개했습니다. 전우가 총탄에 쓰러지며 마지막으로 외쳐 부르던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며 힘차게 참전전우들에게 축하연설을 했다.
지난 6.25전쟁 휴전직전 당시 저 세상으로 갈 뻔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의 이번 장관, 경찰청장 청문회 중에는 이 핑계 저 핑계로 군 생활을 면제받고 있었던 사실을 볼 때 당시 전쟁 중에 아까운 젊은 생명을 던져 국가의 안전과 자유를 위해 죽은 80여만의 사상자가 떠올랐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위해 세계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전투에 참여하여 특히 미군은 5만4천여명의 사상자를 냈고 그 중에서 당시 미8군사령관 밴프리트 장군의 아들은 미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도 아버지를 쫓아 한국전에 미공군조종사로서 임무수행중 적탄에 피습 당해 전사했다. 미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소령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요새 한국의 젊은이들은 40%가 한국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알지못하고 어느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가가 위급할 때 호응하겠느냐에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젊은이들은 40%가 응하겠다고
하는데 한국의 젊은이들은 10%만이 국가비상에 응하겠다는 비관적인 여론조사를 보았다.

슬픈 일이었으며 앞으로 젊은이들은 다시 한번 전쟁의 비참상을 실감할 수 있는 전쟁기념관 참관(본보7월2일 오피니언)을 독려했었는데 재미한국인들도 고국방문시 반드시 전쟁기념관을 참관하여 오늘의 행복이 결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된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희호(6.25참전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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