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경로센터 재정관리 시비 이사회가 가려내야

2010-08-24 (화)
크게 작게
노인단체의 공금문제가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커뮤니티경로센터의 전 사무총장이 현 회장의 공금관리문제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전 사무총장은 경로센터 명의의 공금을 회장이 차명계좌로 옮겨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이에 회장은 터무니없다며 자신의 결백과 함께 전 사무총장의 공금관리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고 나서서 전형적인 이전투구 양상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대체 공금을 어떻게 관리했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내부에서 불거진 의혹을 안에서 해결 못하고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하는 사태로 까지 번진 것은 보기조차 민망스럽다. 당사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든 내부에서 잘 해결되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서로 내가 옳다, 네가 그르다 하면서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하는 볼썽사나운 추태는 그것만으로도 우선 좋게 보이지 않는다. 어른단체의 위상과 이미지에 금이 가는 행위다. 더는 경로센터의 회원과 한인사회를 피곤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경로센터의 공금문제는 차제에 그 진위를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 다른 모든 단체들의 재정관리에도 이번 기회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아 둘 필요가 있다. 단체의 재정은 무엇보다 투명하게 관리돼야 하는 게 우선이다. 회장이 경로센터 명의의 계좌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문제가 될 만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회장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푸드스탬프를 경로센터 물품
구입시 현금화 했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투명한 재정관리에 의구심을 더할 수 있는 행위다. 경로센터에는 분명히 감사가 있고 이사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개입으로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투명하게 마무리돼 더 이상의 잡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 점 의혹 없이 제기된 문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재정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그 단체는 발전하기 어렵고 잡음으로 시끄러울 것이다. 또 어느 누구도 그 단체의 재정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사회가 적극 나서 이들의 주장에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가려내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