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의 당위성

2010-08-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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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뉴저지 FGS 코리안 커뮤니티센터가 9일 ‘한인동포회관’ 건립의 닻을 올리면서 뉴저지 한인사회에도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당일 FGS는 2013년까지 200만 달러를 모아 현재의 건물을 구입한 후 2020년까지 80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명실상부한 ‘한인동포회관’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회관이 세워진다면 미동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걱정 어린 시선도 있다. 심각한 불경기, 한인사회의 기부열기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으로 한인사회의 기부중단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KCCNY)’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2003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발족한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위원회는 KCCNY 건립의 당위성을 호소하며 모금 활동에 돌입, 2년 만에 현재의 건물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기쁨은 잠시 뿐. 센터 개관을 기점으로 한인들의 기부열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KCCNY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뜻있는 이사 몇 명이 커뮤니티 센터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매각 위기까지 몰렸던 KCCNY는 최근 이사회를 재정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한인들의 기부열기가 되살아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4개(의료복지, 문화, 교육, 노후생활)의 센터를 운영, 뉴저지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비영리사회복지단체로 성장한 FGS가 KCCNY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회관 건립을 위한 자금의 출처가 KCCNY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분명 걱정의 이유가 될 수 있다. FGS가 한인사회에 의존해 회관건립을 추진한다면 KCCNY의 아픈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FGS는 회관건립을 위해 정부 및 기업의 자금을 최대한 끌어오는 등 자금 출처를 다양화 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KCCNY 정상화와 FGS
한인동포회관 건립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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