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민족 대통합의 광복절을 맞자

2010-08-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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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 (단국대학교 정책경영 대학원장)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이자, 광복 65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간적으로 오랜 기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도 역사적으로 물려받은 민족분열의 상처, 정치적 분열, 사회적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강제병합의 불법성과 병합조약의 무효, 일본강점기에 탈취해 간 문화재 반환문제, 종군위안부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남북문제도 천안함 폭침 이후 경색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광복절의 의미는 뭐니 뭐니 해도 국민 대통합과 확고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 국가관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은 1960년대 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광부와 간호사를 담보로 서독으로부터 3,000만 달러를 차관으로 얻어와 그를 종자돈으로 우리는 한강의 대기적을 일구어 냈던 것이다. 1968년 민족의 대동맥인 서울과 부산을 잇는 총 428KM의 경부고속도로의 착공을 시발로 한민족의 경제발전을 위한 팡파르는 시작되었다. 자원하나 없는 나라요, 일제의 침략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했고 6.25 남침전쟁으로 깨지고 부서졌다. 4.19와 5.16을 거치며 암울하게 느껴졌던 나날이었고,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옥수수, 우유가루 등 원조물자로 간신히 연명해 나가는 국가가 절망과 눈물과 운명의 시름을 걷어내고 마
침내 경제력 10위권의 당당한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세계적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나 미국 하버드 대학의 폴케네디 같은 유명한 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현재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선 마음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도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700만에 이르는 한민족들은 현재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제 한민족끼리 남녀 성별, 기업별, 연령별, 기능별로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여 이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는 중국의 화상네트워크를 능가하는 조직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부는 재외동포사회의 발전과 권익향상, 민족문
화와 민족의 정체성확립, 동포들의 모국방문 등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유대감 조성과 거주국에서의 지위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G20 회의도 재외동포들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해 나갈 수 있다. G20 정상회의는 잘 아는 바와 같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에 속한 7개 나라와 유럽연합 의장국에 한국을 비롯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에, 아르헨티나,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터키 등 신흥
시장 12개국을 포함한 20개국에 이른다. IMF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국을 모은 것이 G20이다. 우리역사상 이렇게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우리나라에 한꺼번에 온 역사가 없는 올 11월의 G20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실히 바꿔 놓을 수 있는 한민족 대웅비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맞이하는 광복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남다르다. 다시 한 번 21세기 한국인의 기개를 만방에 드러내는, 한민족 대화합의 디딤돌이 되는, 역사적인 과업을 이루는 국운상승의 전환점으로서의 광복절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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