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후원 절실한 공립학교 태권도수업

2010-08-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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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얼과 기개가 담긴 태권도가 올 가을학기부터 뉴욕시 6개 공립학교 체육과목에 정식으로 채택된다. 이 과목에 등록하는 학생수도 61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현지 공립학교에 태권도 과목은 올봄 퀸즈 플러싱 동서국제학학교가 한 학기 실시하고 문을 닫은 상황에서 지난 5월 플러싱 P.S242 초등학교와 브롱스 포담 리더십 아카데미가 오는 가을 학기부터 이 과목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또 최근 4개교가 개설키로 하면서 규모가 예정보다 더 확대된 것이다.

한국 고유문화중의 하나인 태권도 과목이 현지 공립학교에 확대 개설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 다인종이 모인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실시될 경우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사회 속에 이미 씨앗이 많이 뿌려진 종목이다. 이런 풍토에서 미국학교 수업 과정에 또 정식으로 개설, 운영할 경우 한국을 홍보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권도가 미국교과 과정에 확실히 뿌리내리고 뉴욕은 물론, 미주 전 지역에 확대 개설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과목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운영에 적지않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국정부의 이렇다할 지원이 없어 걱정이라고 한다. 현재 태권도 과목수업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몇 년전부터 뉴욕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이번 가을부터 8개학교에 태권도과목을 개설, 운영할 계획인데 현지문화원에서 한국정부 기금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도시 뉴욕이 전무하다 함은 말이 되지 않는다. 모처럼 조성된 이 기회가 꼭 성공적인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한인사회도 이번 시동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야 함이 마땅하다. 학교내에 태권도수업이 개설될 경우 한인 2세들이 얼마나 자부심을 갖겠는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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