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15의 회상과 염원

2010-08-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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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전 언론인)

8.15를 맞이한 지 벌써 65돌이 되었다. 당시 어린 중학생이었던 나는 소위 창씨 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급생, 상급생들과 교원들로부터 시달림과 수모를 퍽 많이 당했다. 그런 시달림에서 8.15를 맞는 해방의 기쁨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다. 그후 웃어른들과 동지들이 항일 조국 광복운동과 자유, 평등사회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과 인간의 양심을 끝까지 지키면서 불의와 비인간화하는 세력들에 대해 벌인 투쟁의 역사를 알고 내가 당했던 괴로움이나 시달림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양심대로 살 수 있는 참된 정의로운 사회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눈이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 8.15의 기쁨도 잠시, 구라파에서는 2차대전에 패한 독일이 양분된 것과 같이 우리의 강토는 냉전 논리 체제로 강대국의 잇속에 의하여 두 동강이로 쪼개지고, 남, 북 왕래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이산가족이 생기게 되었다. 민족적 비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참한, 참으로 믿지 못할 형국이었다.그후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직도 남,북이 적대적인 휴전상태로 되어 있으니 남,북 이산가족 2천만명의 피눈물 나는 한맺힌 비극은 우리 민족사의 커다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하루 빨리 남북 주민이 마음대로 서로 왕래할 수 있게 되어 가족들이 서로 헤어져서 살지 않고 같이 살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그러기 위하여 먼저, 현 냉전 체제를 제거시키고 평화체제로 바꿔 전쟁의 재발을 완전히 없애고 남,북의 군비를 축소하여, 보다 건전한 생활 형태로 이끌어 가야 한다. 미국은 우리 한민족의 원한어린 과거 유지되어온 냉전 논리 체제를 과감히 버리고 북한과 직접 대화로 하루 속히 굳건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이룩하길 바란다

두번째는 이북의 개방을 유도하여, 남,북한의 문화, 경제교류와 상호 불신을 지양하고 민족 화합의 기틀을 만들어 갈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길 희망한다.
세번째는 민족적 양심세력의 확대와 참다운 언론의 창달로 남, 북한 온 백성이 무엇이 참되고 옳은 것을 찾아 참 진리, 평화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닥아 오길 갈망한다.우리 한인들은 모두 8.15와 그후에 일어난 우리 조국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워 정의, 진리, 사랑과 자비심으로 참된 자유를 위한 인간의 양심에 따라 노력함으로써 우리 강토의 진정한 통일을 이룩하고 자유와 평화가 온 강토에 넘쳐나는 기쁨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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