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상의 도시, 시애틀

2010-08-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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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련(수필가)

시애틀에서 제 27차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학술대회가 하야트 호텔에서 있었다. 제 14차 루터런 대학교 기숙사에서 하였던 때가 떠오르며 그때와 같이 세월의 강 흐름 속에 한국의 문화 예술이 지구촌 강가에 흘려 온다.세대교차로 강사들도 디지탈 세대들로 시청각 재료를 파워 포인트로 사용하며 한국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교사가 되어 이 대회에 참석했다.문화와 예술을 27년 가르치면서 국력과 함께 의식도 성장 세계속의 한국미를 재발견하며 연구하며 가르치는 것을 배운다는 자세를 임하였다.

호텔이 있는 앞 거리에서 학술대회 기간내 삼일 내내 64회 아트 페어 벨라브 박물관이 매년 커뮤니티에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입장료가 무료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열고 있다.에어콘 찬공기에서 나와 걸으며 콧가에 스치는 신선한 공기는 구름 한점 없는 투명하고 파란 깊은 강과 어우러졌다. 하늘과 설산에서 실어온 바람줄기와 맑은 햇살 아래 피어난 꽃들의 화려한 색상은 거리의 축제에 나온 이들과 아트 페어와 맞물려 찬란한 여름의 빛을 뿜었다.인공 실내에서 피곤하였던 심신은 천연의 공기에 어느 덧 풀리며 오감충족으로 충만함으로 기가 주어졌다.


서부쪽 예술작품이 회화 보다는 도자기 유리 공예가 더 많은 것은 지형과 기후에서 주는 영향인 것 같다.현대미술에 장르의 구분이 없어졌지만 이미 오래전 인디언들은 생활 속에서 리빙아트를 해온 것이다.천연 자원 자연이 주는 흙, 모래. 나무. 가죽. 깃털. 풀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어
진 예술품들이 박물관에 진열되었다.뉴욕에서 볼 수 없는 전시를 관람 하면서 시애틀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삼면이 바다인 항구 도시 조선업, 항공산업, 공업도시에서 최첨단 IT 산업 도시로 바뀌었지만 수억년의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물과 숲의 천상의 도시. 산의 제왕 남성처럼 다가온 일년 내내 눈으로 덮힌 레이니어 설산의 정기와 올림피아 산줄기 산맥이 여성의 부드러운 선 정상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과 노니는 사슴들을 보면서 다정다감한 모성애로 느껴져 왔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 숲속가를 거닐며 몇세기를 거쳐온 숲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디언 추장의 말이 귓가를 울리었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
우주적인 세계관 인디언들의 자연관에서 그들의 예술품들 시공을 오가는 초월적인 아름다운 시어로 들려주고 보여주었던 시애틀에서 지낸 나날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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