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꽃 향기

2010-08-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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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자(시인/수필가)

3월의 바람 속에 길 떠나신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시고 떠나셨던 비디오를 보면서... 법정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그려본다. 스님의 혼이 담긴 책들을 자주 볼 수 있기에, 떠나가신 스님이지만, 탐욕으로 가득찬 세상을 정화시키려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 타고 타서 한 줌의 재가 되신 것인가. 갈수록 맑고 영롱한 말씀이 되고 스님을 향한 사람들의 존경은 환희로 가득하다.

종파를 초월한 끝없는 기도는 연꽃으로 피어나고 하늘까지 닿는 평화의 탑이 될 것이다. 소나무 같으신 삶과 지혜의 가르침은 청정한 삶 가꾸라고 우리를 재촉하신다.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는 연꽃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은 스님, 언제라도 3월의 바람으로 다시 오세요.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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