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

2010-07-26 (월)
크게 작게
김일평 (커네티컷대학 명예교수/정치학 박사)

우리 집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일이다. 하루는 아빠에게 물었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미국작가가 쓴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 of Huckleberry Finn)’이라는 미국소설을 읽어 보았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다 한번은 읽어보는 명작으로 알려진 소설이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영문학과에서 ‘미국문학’이라는 과목에 등록한 학생들은 모두 읽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나의 아내가 강조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일반 사람들은 마크 트웨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에 한국 연세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친구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뉴욕주 북부에 있는 엘마이라 대학에서 마크 트웨인 국제학술회의를 끝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커네티컷 주의 수도인 하트포드에 있는 ‘마크 트웨인의 집(Mark Twain House)’을 방문하고 싶은데 안내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 집에서 머물면서 하트포드에 있는 마크 트웨인의 집을 방문하여 많은 자료를 열람했다. 그리고 예일대학에서 일년동안 방문학자로서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마크 트웨인에 대하여 연구를 계획했다. 마크 트웨인은 하트포드에 20년(1871-1891)동안 살았기 때문에 마크 트웨인의 집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1980년 부터 마크 트웨인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거주
지였던 마크 트웨인 하우스를 종종 방문,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유일한 마크 트웨인 전문가로서 조교수는 마크 트웨인의 사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뉴욕주의 엘마이라 대학에서 개최되는 ‘마크 트웨인 서거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 참석한 후 우리 집에 와서 2박3일간 체류하면서 하트포드의 마크 트웨인 하우스를 다시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20여년 만에 이루어지는 소원이라고 했다. 80세가 넘은 노교수가 그와 같이 자기전공분야에 충
실하고 또 계속하여 자기의 전공분야인 마크 트웨인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학자는 한국에 그리 많치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영문학자들 중에는 영문학 전공이 대부분이고 미국문학에 대하여 전공한 우리 세대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나는 60여년 전에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선택과목 중 하나로 미국문학을 선택하여 마크 트웨인에 대한 강의를 한 학기 들은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 하우스를 다시 한번 찾아 보기로 했다. 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Samuel Langhorne Clemens(사무엘 랭혼 크레멘스)이며 마크 트웨인은 필명이다. 그는 1835년 미국의 중부인 미주리 주에서 출생하여 1910년 커
네티컷 주에서 75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사망하기 전 예일 대학에서 명예 문학석사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또 다른 대학에서도 명예박사학위를 여러 번 받았다. 그는 12권의 장편소설을 출판했으며 21종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그리고 5편의 희곡과 10여편의 기행문과 또 10여권의 수필집을 출판했다. 또 12권의 서간문집도 내놓았다. 출판된 그의 작품집은 수십 권이 넘는다. 마크 트웨인은 미국의 위대한 문필가임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7월9일 뉴욕 타임스는 마크 트웨인이 사망한 100년 후에 자신의 자서전을 출판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현재 6명의 마크 트웨인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3권의 자서전을 편집하고 있으며 제1권은 최근 출판되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Berkeley) 출판사는 금년내에 마크 트웨인 자서전 3권을 모아 출판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자
기의 자서전을 써 왜 노후 100년이 지난 후에야 출판하라고 했는지 학자들은 그의 진의를 찾기 위해 더욱 분주하게 뛰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이 우리 한국인에게도 하나의 좋은 교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