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우선순위

2010-07-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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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사람이 사는 데는 우선순위가 있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해도 될 일이 있다. 또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챙겨도 될 것이 있다. 먼저 만나야 될 사람이 있다. 다음에 만나도 될 사람이 있다. 이렇듯,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부터 꺼야할 일이 있나하면 천천히 해도 될 일들이 있다. 반면에 해도 될 일이 있고 안 해도 될 일이 있다. 또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는 일들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그것도 하루빨리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그런가하면 만나도 되고 안 만나도 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아주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예를 보면 이 우선순위를 잘 알아 그대로 행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 이것은 아주 상식적인 일이다. 쉬운 일이다. 하지만 어렵다. 무엇이 어렵나 하면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체부터가 어렵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줄 알아야 그대로 행할 것이 아닌가. 우선순위도 모르면서 우선순위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모순이다.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다. 목숨이다. 생명과 목숨을 지탱해주는 것은 자신의 몸이다. 생명이 없는, 목숨이 붙어있지 않으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죽은 사람이다. 죽은 사람에게는 우선순위가 필요 없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지 죽은 사람에게는 순서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산 사람에게 필요한 우선순위에서 가장 챙겨야 할 것은 생명과 목숨을 지탱하게 하는 자신의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고는 아무 일 도 할 수 없으니 그렇다. 아무리 강조해도 괜찮은 것이 건강을 좋게 유지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으로 이상한 존재여서 건강할 때는 건강을 잘 챙기지 않는 버릇들이 있다.


병이 나 봐야 그때에 가서 건강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병의 원인이 조기 발견된 경우에는 다행이다. 하지만 병의 종류 중에는 조기에 발견되지 않고 서서히 진전되어 거의 손도 쓸 수 없는 말기에 발견되는 병들도 있다. 이럴 때는 이미 늦는다. 그런 병중에는 간경화와 간암 같은 것이 있다. 간경화와 간암은 통증이 없다 한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통증을 느끼지 않으니 간이 얼마나 상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간의 조직을 떼어 내어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는 간경화가 되는지 간암으로 점점 악화되어 가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 간암이라 한다. 그러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술을 끊는 일이 될 것이다.

폐암도 마찬가지다. 폐암의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담배라 한다. 담배를 끊어야 폐암이 안 걸릴 텐데 사람들은 담배를 끊지를 못한다. 요즘 미국 정부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게 하려고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담배세를 올리는 방법이다. 세금을 올리니 자연히 담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담배를 끊지를 않는다. 한 번 크게 작심하면 끊을 수 있을 텐데 끊지를 못한다. 왜 그런가 하면 중독이 되어서 그렇다. 중독은 아주 나쁜 습관인데 그 습관을 고치지 못하니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담배 한 갑의 값이 12달러를 넘어가는데도 끊지를 않는다. 돈도 돈이지만,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당장 끊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은 만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건강유지를 하기 위해 챙겨야 할 우선순위 중의 우선순위다. 건강하게 살아야 자신이 꿈꾸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꿈을 100%는 다 펼치지 못한다 하자.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그 꿈을 이루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찾아보면 반드시 나쁜 습관은 있을 것이다. 나쁜 습관은 우선순위로 버려야 한다. 그리고 좋은 습관만을 가지고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 사람도 긍정적이며 소망을 갖고 미래를 향해 사는 사람을 우선 만나야 한다. 우선순위를 알고 그대로 살아보자. 우선순위를 잘 알아 그대로 행하며 사는 사람들에겐 성공이 보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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