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사람이 좋다”

2010-06-10 (목)
크게 작게
숏세일로 부탁을 받은 손님들 일로 골치 아프고 지루한 기다림을 보내던중, 뉴욕, 아들 졸업식(미 육군 사관 학교)에 다녀왔다. 비록 부동산 경기는 아직도 지지부진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바쁘게 그리고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좋았다.

5월의 눈부신 햇살도 좋았고 졸업식장의 그 많은 축하객들의 모습은 꽃보다 향기로웠다. 함박웃음, 아름다운 미소, 그리고 감격스런 눈물로 가득메운, 그리고 대통령의축하 메세지, 그동안 움추렸던 마음을 가다듬고 격려와 희망으로 스탠드에 앉아 있는 필자도 함께 흥분되고 좋았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이나 벌써 많은 세월을 살아온 필자나 목표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갈 나도 꾸준히 노력하며 성공신화를 이루는것, 함께 하나된 꿈이 아니겠는가!

오래전, 많은 세탁소를 소개 했던 때가 있었다. 저녁은 식구들과 함께 할수있고,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이 업종은 한인들에게 큰 인기가 (지금도) 있었다.
부부가 함께 붙어서 일해야만 잘 운영되는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그래도 이상적이고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다. 내가 아는 세탁소 원로분은 이미 은퇴를 하셨어도 30년이상의 경험으로 아직도 이곳 저곳 세탁소에 도움을 주고 계시며, 자녀 교육뿐아니라 이민가정을 훌륭히 이끌으신 분으로 존경받고 있다.


세탁업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업종이기도 하고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이 업종으로 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고 코리언 아매리칸으로의 모습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연히 이분의 자손도 그 영광의 졸업식장에 있었다.

필자는 오래전에 그로서리 마켓을 운영했던 때가 있었다. 정말 하루도 쉬는날이 없이 악전고투(?) 하던 때에 하루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마켓장소에서 영화 촬영, 즉 한 장면을 찍겠다는 것이었다. 푼돈 몇푼 받고 장소를 빌려주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폴리스 스토리중의 범죄장면을 찍는것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한인업소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던것 같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한인 이민자의 모습이 비춰졌지만 이제는 우리 한인들의 위상도 크게 향상되고 점점 이 사회에 뿌리 박고 있지만 우리 2세들의 눈부신 역할분담에 큰 박수를 보낸다. 시시콜콜 무슨 무슨 단체의 ‘장’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미국 사회에 점점 더 위상을 높이고 있는 우리 2세들을 지원하는데에 온 정열과 시간을 보내줄것을 부탁하고싶다.

부동산중개인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다양한 부류, 인종을 만나지만 미국인임을 자부하고 살아가는 그런 모습의 사람들이 좋다. 미국 국가가 연주될때 머뭇거리고 함께 따라 부르지 못하는 내 모습에 부끄러울때가 있었다.

이제 자랑스런 2세들처럼 진정 미국에 사는 코리언 아메리컨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라고 당당히 말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믿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 “헨리 나우엔”의 기분좋은 시 한편을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이런 사람이 좋다”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기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마치고 뒤돌아 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다.

(714)713-2494

마이클 방 / 비 부동산 동부 오피스 지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