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저 묵묵히, 그저 열심히

2010-06-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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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자는 컬럼에서 골프를 예로 들은 적이 있는데 posture, grip, alignment, backswing, downswing 그리고 전체가 어우러진 rhythm- 이 6 section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고는 싱글 핸드캡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모든 과격운동의 파괴력은 스피드에서 나오며 타켓을 컨택하는 순간의 스피드가 파괴력 즉 비거리를 결정하지만 처음 크럽을 쥐어본 사람이나 핸디캡이 높은 사람일수록 공이 놓여져 있는 곳에서부터 먼 거리 즉 백스윙이 멈추어진 top 맨 위에서 온갖 힘을 쥐고 내려치게 되는 것이다. 힘을 더하기 위해 크럽을 있는 힘을 다해 잡으니 스피드가 생길 수 가 없고 (공을 던질때 손바닥까지 포함 한 손으로 꼭 잡고 던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모두가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어야 할 것이다), 위에서부터 내려치니 공이 바닥이 아니고 머리 쪽에 있었으면 그 사람으로서의 최대 스피드가 생겼을 것이다. 고무줄 새총처럼 완전히 팽팽하게 꼬아진 몸통과 팔과 다리가 공 앞에 올 때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바로 공 앞에서 공을 지나가는 순간 풀어져야 되는 것이다. 소위 hit을 delay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것은 모든 기초가 세워진 후에, 세우면서 연마에 연마를 거듭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끈질기고 혹독한 연습끝에 이루어진 이것들도 단 한가지의 꼭 지켜져야 할 것을 잊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고 말게 된다.


골프를 가르킬때에 흔히들 하는 말로 크럽해드가 공을 지나가는 순간 그대로 stay down 하고 있는 것은 ‘머리’이고 크럽해드가 공을 지나가기 전이나 또는 크럽해드가 공을 지나가는 순간 크럽해드와 함께 올라가는 것은 머리가 아니고 ‘대가리’라고 부르곤 했다.

잭니코라스가 많은 돈을 받고 어느 프라이빗 크럽에 초청되어가 렌지에 쭉 늘어서서 스윙을 하며 잭에게 한마디씩의 레슨을 원하던 멤버들에게 한참을 왔다갔다 하며 보더니 머리들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 있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잘 가꾸어진 기초위에 잘 execute 된 동작들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심장판에 마지막으로 꼭새겨 넣어야 할 룰이 있는 것이다.

골프가 힘든것은 우리 근육이 natural 하게 움직여지는 방향과 역으로 하여야 맞는 동작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왼쪽 상반신을 오른쪽으로 turn 하면 몸 전체의 균형이 오른쪽으로 sway 되어야하겠지만, 크럽해드가 공을 지나가는 순간의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른쪽 발바닥서부터 허리까지는 조금도 왼쪽으로 밀려서는 안되는 콘크리벽이 되어야, 왼쪽 몸통이 팽팽히 당겨지는 역할이 될 것이며 다운스윙때도 오른쪽 어깨가 수직으로 떨어지며 오른쪽 상반신이 왼쪽으로 turn 하면 몸의 균형이 왼쪽으로 sway 되어야 되며 머리가 상반신과 함께 왼쪽으로 돌리워져야 되는 것이 자연적인 우리 몸의 반응이겠지만 이 자연적인 반응을 억누르며 왼쪽 발바닥부터 허리까지가 왼쪽으로 조금도 밀리지 않는 콘크리트벽이 되어야, 머리는 크럽해드가 공을 지나간 후에까지 stay down 해야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natural 하게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육체에게 움직이기를 원하는 방향과 반대의 방향을 선택해야 옳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비즈네스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돈에 대한 유혹, 응당 가져야 될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유혹, 있어야 될 자리가 아닌자리를 넘보는 유혹, 해 보아야 실속도 없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유혹, 입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타인에 대한 험담 유혹, 한국이 안전한 것 같지 않다고 하며 다른데로 돈 싸들고 피하려는 유혹, 성령과 악령 사이를 오가며 성령 속에 있는 척하고 싶은 망령된 유혹,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음과 육체의 지시를 거슬러야 제대로의 빛이 비춰질 것이다.

stay down 하고 할 수 있는데 까지 해 보자.

(213)748-8888


하워드 한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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