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만의 공간 만들기

2010-06-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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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넷 홍의 가구 이야기

얼마 전 유명 화가의 그림이 경매에서 약 280만달러에 낙찰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먹고 살기 편해져서’라는 말은 이제 한물 건너간 상용어구가 되었고 이제는 내가 보고 즐기는 문화이건 혹은 취미나 재테크의 수단이건 예술적 안목의 차원이건 간에 이러한 문화나 예술을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taste’로 재해석하여 그들을 내 공간에다 적용시키려 하는 문화와 공간의 접목 차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이해해야할 것 같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도 사람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볼 때 그 공간을 행복하게 사용하려면 그 안의 컨텐츠가 중요하다. 공간의 포컬 포인트를 정하고 그에 맞게 가구를 배치한 다음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 그 포컬 포인트에 어떠한 캐릭터를 입힐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포컬포인트 데코레이팅 아이디어로는 그림, 에어리어 럭(area rug), 라이팅,캔들홀더 등의 액세서리가 있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대부분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되어 지며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맞는 액세서리 자체가 그 공간의 인테리어에 캐릭터를 가미하여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림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보고 즐기는 차원에서부터 투자대상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제 예술은 어떤 특정 부류에 한정되어 있는 차원이 아닌 나 자신이 음미하고 즐기는 문화 자체로 인식되어 진다고 보면 된다.

30년 전 남쪽의 고향집. 그 옆 탱자나무에서 따 먹었던 시고 달고 쓰고 쌉싸름한 탱자맛. 그런 추억들이 그리운 것이다. 그런 추억들을 내 공간에서 다시 즐길 수 있다면, 또한 가로수길 풍경, 호수가 있는 풍경. 그런 그림 하나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런 그림들을 안걸어놓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런 그림들을 거실 벽난로 위. 매스터 베드룸. 나이트 스탠드 양쪽 위.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소파 뒤 벽면 같은 곳에다가 배치해 보도록 한다.

그림을 걸어놓을 때 가구의 레이아웃이 완전히 끝난 상태에서 가구에 맞추어 중심을 잡는 것이 좋으며 가구보다 그림이 넓어서는 안 되고 테이블이나 콘솔 위에 걸 경우 그 넓이의 75% 정도의 사이즈가 적당하다. 또한 협소한 공간에는 풍경화를 걸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좁고 긴 공간에는 가로로 된 그림을, 낮은 천장이면 세로로 된 그림을 거는것이 좋다.

높이는 바닥에서 60인치 내외로 눈높이에 맞추어 거는것이 적당하다. 그 외에 액세서리는 소파 옆 엔드테이블 위에 놓을 수 있는 멋있는 램프, 다이닝 테이블 위에 꽃꽂이나 근사한 캔들홀더 또는 러너를 깔아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환하게 빛나는 샹들리에 조명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하고 거대한 대저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어느 교수가 말했듯이 내 집의 가장 편안한 곳이 사색의 공간, 예술과 문화의 공간이 된다면 그곳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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