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고름은 터뜨리고, 새 출발 Go! Go!

2010-06-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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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터지기 전에는 오히려 걱정이 많다. 그러나 이미 일이 터졌을 때 우리는 어차피 생긴 일, 그 결과에 적응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생명이 끊이지 않는 이상 인간은 살아남는다. 생존본능은 모든 것에 적응하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너무 비관적으로 세상을 볼 필요가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 포기하고 욕심을 줄이고, 떠나는 돈과 사랑에 대하여 안녕하고 보내면 또 우리는 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면 다른 돈과 다른 사랑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이 우리를 견디게 한다.

부동산이 폭락하고 불경기가 시작된 지 벌써 3년, 우리는 여전히 건재하고 ,이제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드는지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의 하향세를 멈추고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지가 화두이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 여부는 현재 은행 매물의 양과 그 속도 조절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에서 은행 매물이라 함은 차압, 숏세일을 포함하여 현재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고 있는 주택까지를 포함한다. 대부분 집은 먹는 것과 자동차 다음으로 사람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페이먼트이다.

한 두 달 늦어지기 시작하면 수입에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이고 갑자기 다음 달 , 바로 경기가 좋아지며 다시 내 수입이 옛날만큼 되지 않는 한 그 가속도가 보통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며 나빠진다. 한 두 달 늦기 시작하면 이미 다음 단계인 숏세일, 혹은 은행 차압으로 여기는 이유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파산이 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주택 소유주의 10~15% 정도가 최소한 한 달 이상씩 집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 수치가 있다.

그러나 어느 전문가와 어떤 기관에서도 어느 은행이 숫자 상 또 얼마만큼 이런 채무 불이행 고객을 상대로 씨름하고 있는지 그 통계가 없다.

이유는 은행이 잘 되고 있다는 실적 발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의도된 정책인지 아닌지는 개인판단의 몫이다. 수치가 이러하다고 공식화된다면 그 역시 은행 차압 매물이 동네마다 넘쳐나는 것만큼 사람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이 단서를 붙인다. 현재 부동산의 향방은 앞으로 은행 매물이 어떤 식으로 방출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마켓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비교적 그 균형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3~40% 이상이 은행 차압으로 마켓에 나오기 전에 숏세일을 통하여 미리 정리되고 있고, 10% 미만의 주택이 은행 매물로 선들을 보이고 있다.

이런 매물은 시가보다 1~20% 싼 리스팅 가격으로 바이어들을 끌며 복수 오퍼 경쟁을 붙인다. 하여 결과적으로는 거의 시가대로 모두 주고 사게 된다. 은행 차압 매물이 한 동네에 50채가 넘는다면 이런 현상은 없을 것이다. 나라의 정책은 고름을 터트려라로 갈 수 없다. 그 파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개인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버는 수밖에 없다. 나라가 그렇듯이 국민의 세금을 돌릴 수도 없고 끝없이 도와주는 부자 부모도 없다. 페이먼트로 꾸려가는 미국 생활, 일단 집 페이먼트가 힘들어지면 전체적인 재정상황을 수입과 지출에 맞추어 재구성해야 한다. 한 두 달 더 끈다해서 부동산 시장이 다음달부터 당장 좋아질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고름을 터트려 해결책을 찾으면 그 만큼 빨리 아물 수 있다. 고통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봄날은 간다. 빠른 새 출발이 빠른 회복을 보장한다.

(818)317-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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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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