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욜라대 부녀박사 탄생

2010-06-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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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75·극동방송 이사장) 부녀가 바욜라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김 목사는 지난달 30일 학교 잔디밭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명예 신학박사를, 딸 김애설씨(47)는 문화간 교육(intercultural education)으로 늦깎이 철학박사(Ph.D.)를 각각 받는 기쁨을 누렸다. 또 김 목사의 장손 김아론군이 올 가을 미국으로 유학와 이 학교에 입학하기로 해 김 목사는 3대에 걸친 인연을 바욜라와 맺게 됐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딸 김애설씨
나란히 명예 신학박사·철학박사 학위
학교측 특별 리셉션·디너 행사로 축하
손자도 입학 예정 3대 걸친 인연 맺어


김 목사는 졸업식 설교를 맡아 미군 하우스보이로 출발해 세계침례교 총회장을 맡는 등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 자신의 감동적인 인생을 간증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종들은 열정과 파워풀한 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 졸업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침례대학교 등이 수여한 학위를 비롯, 지금까지 열댓 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날 졸업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장남 김요셉 목사, 차남 김요한 목사에 이어 딸의 졸업식에서도 역시 학위를 함께 받고 설교를 맡게 됐다”면서 “딸은 만학인 데다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면서 학문적 성과를 이뤄내 더욱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하나님 만나면 기적이 옵니다’라는 신앙간증 서적을 내기도 한 그는 “아내를 포함해 우리 식구 모두가 박사가 됐는데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수원 중앙교회를 크게 부흥시키고 극동방송 사장을 역임한 김 목사는 오는 22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기도대회’의 대회장을 맡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오는 8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세계침례교 총회를 위해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고 있다. 3주 전 부산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플로리다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서울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덴버, 워싱턴 DC 등을 순회한다.

딸에게 당부하고픈 말을 묻자 그는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어라. 가정을 잘 보살피는 것을 우선시하고 그동안 배운 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딸 김애설씨는 지칠 줄 모르는 향학열을 불태우면서 음악석사(86년), 교회음악석사(89년), 교육학석사(93년)에 이어 세 딸(16, 13, 10세)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3년간 공부에 집중 투자한 끝에 이번에 빛나는 열매를 거뒀다.

김씨는 “처음에 피아노 전공으로 석사를 한 뒤 음악으로 사람을 키워보고 싶어 다른 학위들을 받게 되었으며, 그후 시야가 계속 넓어져 문화, 조직, 배움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이 들어 하는 공부라 보람이 갑절이었고 삶에 비추어 책을 읽으니 깨달음도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한국과 미국의 글로벌한 기업과 학교, 교회를 선택해 어떻게 다른 문화를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는 지를 연구했다”며 “다른 문화를 다루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조직들을 돕기 위해 ‘인터컬처럴 컨설팅 회사’를 조만간 세우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김씨는 올 가을 바욜라에서 ‘미국의 소수민족계’ 클래스도 맡을 계획이다.


김씨는 “아버지와 졸업식 단상 앞에서 포옹할 때 정말 흐믓했다. 아버지는 우리를 강하게 키우셨다. 어릴 적부터 상도 차리고 설거지도 하고 오빠를 도와 아이스케키 장사, 신문배달도 해봤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 섬기듯 열심히 하라고 늘 가르쳐 주신 게 학문을 닦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딸들을 보살피고 본도 보여줄 겸 불편했지만 집 중앙 부엌 옆 공간에 책상을 놓고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바욜라대학교 배리 코리 총장은 김장환 목사와 부인 트루디 김 사모, 아들 김요셉, 김요한 목사, 딸 김애설씨 등 가족들과 김재수 총영사 등 귀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졸업식 전후에 리셉션과 만찬을 열고 가족들에게 일일이 선물을 주는 등 김 목사에게 각별한 존경을 표했다.


<김장섭 기자>


지난달 28일 바욜라대학교 대학원 졸업식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김장환 목사(왼쪽부터)와 40대 후반의 나이로 늦깎이 철학박사를 받은 딸 김애설씨가 배리 코리 총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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