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위임령은 우리 모두의 책임’… 제4차 로잔대회 폐막

2024-10-01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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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일주일간 개최…선교의 교회 집단적 책임론 강조

▶ ‘차별 금지법 반대에 모호한 입장’ 주장하는 반대 성명도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한국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가 마이클 오 국제 로잔 운동 총재의 폐회 메시지 선포로 막을 내렸다.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선교 대회로 올해 4차 대회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개최됐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4차 대회에 전 세계 200여 나라에서 5,000명이 넘는 교인 및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란 주제로 일주일간 열띤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오 총재는 이날 폐회식에서 예수가 던진 선교 명령인 ‘대위임령’을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는 교계의 세태를 경고하고 대위임령은 모든 교회의 ‘집단적 책임’(Collective Responsibility)이며 우리 모두의 일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위임령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며 “교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신실하게 자신의 일만 하다 보니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 총재는 “전 세계 약 7,400개 미전도 종족에 속한 34억 명이 예수의 복음을 듣지 못할 것”이라며 “무슬림, 힌두교, 불교인의 86%가 단 한 명의 기독교도 모르는 것이 현실로 이는 단순히 선교사와 목회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각 분야에 활동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 총재가 폐회식에서 언급한 교회의 집단적 책임론은 이번 4차 로잔대회 내내 강조됐다. 대회 마지막 날 참석자들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전 세계 교회가 함께할 때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고 시너지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업 행동 계약서’(Collaborative Action Commitment)에 서명하기도 했다.


협업 행동 계약서에는 ▶대위임령의 성취를 위해 남겨진 빈틈을 메우고 기회를 찾는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관계와 연합을 추구하겠다, ▶화합하고 협력함으로써 중복과 장벽 제거를 위해 노력하겠다, ▶차세대 리더를 양성해 나가겠다, ▶기존의 협력적 노력을 찾아 네트워크 및 공동체를 동원하는 일에 힘쓰며 주변에 있는 빈틈을 메울 기회를 찾겠다, ▶내 지역 상황에서 협업 행동팀을 시작할 기회를 도모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로잔대회는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과 존 스토트가 주축이 되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렸다.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란 목표로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교계 지도자들과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것이 로잔대회의 핵심 사역 방향이다. 스위스 로잔(1974년), 필리핀 마닐라(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2010년)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 50주년을 기념하는 제4차 대회가 열렸다.

한편, 이번 로잔대회 기간 중 공개된 20페이지 분량의 ‘서울 선언문’(Seoul Statement)의 내용에 반대하는 목회자의 성명도 있었다. 반대 목회자 단체는 지난 23일 ‘반성경적인 가증한 서울 로잔 선언문 폐기’를 주장하는 로잔대회 반대 목회자 성명을 공개했다. 성명에는 ▶국제 로잔의 ‘포용주의’와 ‘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반대, ▶국제 로잔이 표명한 모호한 성경관 반대, ▶국제 로잔이 주장하는 ‘총체적 선교론’(Integral Mission)이 WCC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통전적 선교론’(Holistic Mission)과 유사하므로, 반대, ▶국제 로잔이 북미, EU 등의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책임성 있는 선언이나 행동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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