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산 중에 제일 큰 재산을 다루는 직업 (3)

2010-05-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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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에이전으로서의 길은 그것이 브로커로서의 길이든 세일즈 퍼슨으로서의 길이든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것들을 배우며 정진해야 하는 전문인으로서의 길인 것이다. 브로커리지 회사를 하고 있는 브로커들에게는 쉴 새 없는 부동산 상식, 지식 탐구와 세일즈 퍼슨 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병행하여야 되니 더욱 더 어려운 길일 것이다.

세일즈 퍼슨 들은 철새처럼 커미션 많이 나누는 회사 찾아 여기저기로 떠돌면 되지만 회사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sitting duck이 되고 마는 것이다. 세일즈 퍼슨 들이 벌려놓고 나간 법적인 문제, 손님들과의 문제 등을 처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골머리를 앓게 된다.

세일즈 퍼슨 들의 모든 행위와 그에 대한 책임은 세일즈 퍼슨 본인과 브로커에게 공동으로 지워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싼 프리미엄을 내며 error & omission 보험을 꼭 들어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이 E & O 보험은 fraudulent 행위는 cover가 안되며 큰 금액 앞에서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우리 인간들의 마음속에 항상 본인 조차에게까지 길잡이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브로커로서의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인 것이다.


이렇게 커다랗고 엄청난 짐을 데스크휘 얼마나 또는 5%, 10%의 split으로 세일즈 퍼슨 들을 모셔(?) 가겠다고 하는 것은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할 일이다.

어차피 의와 충은 사라진 시대이지만 한 회사에서 몸을 담고 열심히 배우며 삶의 즐거움도 함께 만끽하며, 몇 년 후에 브로커가 되어 또 하나의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경우가 몇이나 되겠나.

시간은 흘러가게 돼있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람들은 떠나게 돼있다. 특히 요즈음 같이 무질서하고 눈앞에 보이는 돈 몇 푼이 critical 한 decision factor로 작용하는 이 조그마한 휠드에서 제대로 세일즈 퍼슨 가르치며 비즈네스답게 split rate도 책정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확한 지식과 정상적인 전문인들이 모여 있는 브로커리지 회사로 키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세일즈 퍼슨 들이 일하고자 하는 브로커리지 회사를 찾을 때에 가장 중점적으로 참고해야 될 사항은 이 회사에서 얼마만큼이나 전문적인 지식과 정상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커다란 회사라고 얘기들 하는 후렌챠이스 부동산 회사들도 각자 한 브로커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지, 한 큰 회사의 부분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 경험에 관해서 일반 후렌챠이스가 아닌 회사와의 차이는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브로커의 지식과 경험과 쉴 새 없는 교육일 것이다.

미국회사 큰 곳에 가서 몇 개월 겪어 보고 한국회사로 오는 것도 좋겠고, 한인 타운에 있는 좋은 브로커 찾아 잘 배우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필수적인 지식과 보석 같은 경험을 커미션 많이 준다는데 찾아다니는 것과 바꾼다는 것은 전문인으로서의 길을 시작부터 포기하고 그저 복덕방으로서의 생활을 근근이 연명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복덕방으로서의 길을 근근이 연명하다 보며는 돈 몇 푼 들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소위 바이어, 셀러, 인 베스터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errand boy 노릇하게 되는 것이며, 부동산 인으로서의 모두를 아주 싼 값에 팔고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바이어가 부동산 에이전에게 집을 사며 커미션 나누어 갖자고 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말문이 막혔 버렸다. 이런 파렴치한 L이 있나.

에이전이 집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preview에 소비하며, 얼마만한 시간을 이 바이어에게 맞는지를 분석하는데 소비해야 하는데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 상종하지 말고 부동산인으로서의 내 자리를 굳게 지키자. 나를 통해 투자한 것이 재산증식에 일익을 담당한 것을 볼 때에 얼마나 흐뭇하고 만족스러울까를 생각하며.


하워드 한 /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213)748-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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