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단의 작은 예수’기립니다

2010-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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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마을 후원의 밤’ 행사 내달 5일 열어
고 이태석 신부 ‘8년 선교-의료봉사’ 한눈에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을 돕는 일에 주력하는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회장 김효근 신부)는 ‘제2회 후원의밤 및 이태석 사제 추모행사’를 오는 6월5일(토) 오후 4시 성프란치스코 성당(2040 W. Artesia Bl., Torrance)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후원회원들을 위한 미사도 봉헌되며 8년여 동안 톤즈마을 봉사활동을 벌이던 끝에 대장암을 얻어 한 알의 밀알처럼 사라진 이 사제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특별 사진전도 마련된다. 사진전에는 그의 의료활동, 교육활동, 선교활동 등은 물론 한국에서 열렸던 장례식, 추모행사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이 신부가 속해 있던 아프리카 수단 살레시오회의 재정을 맡고 있는 우경민 신부가 초청돼 톤즈 주민들의 생활상 등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는 “이번 후원의 밤을 통해 이태석 사제 선종 이후 많은 분들이 갖는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것”이라면서 “현재 톤즈의 의료봉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이지만 한국에서 의사 부부 2쌍이 최근 현지를 답사하고 돌아갔으며 미주에서도 현지사역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회는 이 사제가 건립하다가 마치지 못하고 선종한 학교건물 신축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에 5만달러를 송금했으며, 앞으로도 어린이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완공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후원회 관계자들은 당시 톤즈를 직접 찾아가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부족간 군사충돌이 빚어지는 바람에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후원회 측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KBS에서 이 사제를 기리는 스페셜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방영된 이후 톤즈 마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를 중심으로 미주에서도 이 사제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려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200여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의 회원은 이제 무려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바람의 딸’ 한비야씨가 특별강연을 통해 후원회의 존재를 알리고 동참을 부탁한 일도 한몫을 했다.

후원회의 이인석 간사는 “이제 이태석 신부님이 뿌리고 간 사랑의 씨앗이 하나씩 열매 맺고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내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 하신 주님의 복음을 몸소 실천한 신부님의 맑은 영성을 본받아 사랑의 실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행사에서 후원회는 참석자들에게 이태석 사제의 사진이 담긴 엽서와 그의 활동 모습을 담은 책갈피, ‘울지마 톤즈’ DVD 등을 증정한다.


문의 (213)258-8665 이인석 간사


<김장섭 기자>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봉사한 8년여의 기간 동안 이태석 신부는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 35명을 선발해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톤즈마을의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 생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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