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상의 화음 속에서 쉬세요

2010-05-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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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빌라테 성가단’ 본보 후원으로 정기연주회
내달 11일 성빈센트 성당 … 미사곡 성가 등 선사
합창음악 거장 살라무노비치 박사 객원지휘도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가톨릭 합창단인 ‘남가주 음악인협회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단’(지도신부 김두진·지휘 클라라 김)은 오는 6월11일(금) 오후 7시30분 다운타운에 위치한 성빈센트 성당(621 W. Adams Bl., LA)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본당 신부의 수호성인인 성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의 선종 150주년을 맞아 선포된 ‘사제의 해’를 폐막하는 미사를 겸해서 열린다.

연주회의 1부인 성음악 미사(집전 김두진 신부)에서 남가주 12개 한인 본당에 소속돼 있는 유빌라테의 30여단원들은 클라라 김씨의 지휘로 팔레스트리나의 ‘미사 브레비스’(Missa Brevis·‘짧은 미사’라는 뜻)를 공연, 불황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한인들의 위축된 마음을 보듬어 준다.

미사 브레비스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사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16세기 인물인 팔레스트리나의 대표작. 첫 곡 ‘키리에’와 둘째 곡 ‘글로리아’가 간결하고 ‘크레도’에서 ‘아멘’이라는 가사가 각 파트별로 연달아 등장하는 부분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2부에서는 김두진 신부의 지휘로 ‘내 몸을 먹는자’ ‘볼 수는 없지만’ ‘거룩한 그 동산에’ ‘우리는 한 몸’ 등을 연주한다.

또 샌프란시스코 성마이클 성당 성가대가 찬조 출연, 장 스텔라씨의 지휘로 벤자민 할란의 ‘평화의 기도’, 라흐마니노프의 ‘아베 마리아’, 안드레 크라우치의 ‘Soon and Very Soon’을 노래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미국 합창음악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폴 살라무노비치 박사가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되어 미사 중 유빌라테를 객원지휘하며, 앙코르송도 맡는다. 살라무노비치 박사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대가로 LA 매스터 코랄을 약 10년간 이끌었으며, 이번 지휘를 통해 유빌라테 합창단에 탄탄한 실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유빌라테 성가단 지휘자 클라라 김씨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연습을 해 왔다“며 “1부 미사에서는 신자들과 함께 부르는 성가곡을 빼고는 미사 브레비스를 비롯, 모두 아카펠라로 노래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 무료.

문의 (909)618-7575 클라라 김


<김장섭 기자>


오는 6월11일 다운타운 성빈센트 성당에서 성음악 미사를 겸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갖는 ‘남가주 음악인협회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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