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으로 만나는 석가모니

2010-05-18 (화)
크게 작게

▶ 석탄일 앞두고 ‘인간 붓다’ 등 불교서적 쏟아져

21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책들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출판사가 올해 1월 내놓은 후 최근 보급판을 발행한 조계종단본 ‘부처님의 생애’는 한국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역량을 총집결한 부처 전기다. 국내 초기 불교와 불타론 전문가 7명이 2년에 걸쳐 공동으로 편찬한 책은 부처가 탄생해 성장하고 출가해 깨달음을 얻고 법을 전하다 열반하는 과정을 10장으로 나눠 연대기식으로 썼다.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 등으로 된 지명과 인명을 원어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고, 한자도 병기했으며, 부처와 제자 등 등장인물의 발언을 대화체로 많이 처리해 읽기도 쉽다. 지금까지 종단 차원의 보시용을 포함해 1만1,000여부가 인쇄됐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쓴 ‘인간붓다 - 그 위대한 삶과 사상’도 스테디셀러다. 1990년에 초판이 나왔던 이 책은 올해 3월 중순 개정판이 나온 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부처님 생전 인도사회의 브라만교와 카스트 제도 등에 대한 설명을 앞에 붙인 후 부처님의 전생을 다룬 본생경과 불본행집경, 과거현재인과경, 대방광불화엄경, 금강경, 대반열반경 등 다양한 경전을 인용하고 해설을 붙여 부처님의 일생을 복원했다.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인 마성 스님이 최근 출간한 ‘사캬무니 붓다’는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로 기술된 초기 경전에 부처의 삶이 어떻게 묘사됐는지 추적해 비교 분석한 학술적 성격이 강한 책이다. 초기 불교 성전인 율장과 아함경에 그려진 부처에 대한 전기적 기술을 집중 조명하고 동서양에서 이뤄진 부처의 삶에 대한 학문적 성과들을 꼼꼼하게 반영해 엮었다.

인도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디팩 초프라가 쓴 ‘붓다’(전 2권)는 픽션을 대폭 가미해 쓴 부처 전기다. 디팩 초프라는 하버드대 의학박사로 고대 인도의 치유과학인 아유르베다와 현대의학을 접목해 심신의학이라는 분야를 창안한 인물이다. 부처도 인간이라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사랑과 섹스, 살인 등의 에피소드를 섞어 넣었다. 재미를 주기 위해 악마를 출현시키거나 싯다르타가 사랑한 가상의 여인을 등장시키는 등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넣어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눈길을 끄는, 붓다의 생애에 대한 불교 서적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