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igh Point 가구 쇼를 다녀와서

2010-05-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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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

미국 내에서 뿐 아니라 국제적인 가구 쇼로도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자리매김해 온 High Point의 가구 쇼를 다녀왔다.

해마다 봄가을에 한 번씩 열리는 High Point 가구 쇼는 어느덧 100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어서면서 그 규모도 1,200만스퀘어피트 가까운 크기에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가구와 소품들로 거대한 가구 쇼의 장을 열고 있다. 한 계절에 일주일 동안 열리는 가구 쇼에 10만명 이상이 몰리기도 한다니 과연 가구를 위한 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High Point 가구 쇼에서는 이 분야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나 디자이너들에 의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선보여지는 가구 디자인과 소품들을 살펴 볼 수 있다. 디자이너나 가구상들은 이러한 쇼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기도 하고 다양하면서도 새롭게 소개되어진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을 보게 된다. 가구상들은 그 들 쇼룸의 성격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고 개성 있는 모습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일반 고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가구 쇼에서는 이전엔 유럽에서만 생산되어지던 유명회사 제품들이 같은 디자인과 자제를 인력이 풍부한 아시아권으로 보내어 직접 관리감독하고 인력만을 이용함으로써 가구의 단가를 낮추고 유통의 편리함을 꾀하는 현상이 눈에 띄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몇몇 낮은 품질의 자재와 인력을 이용하는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생산 방식으로 여전히 그들 고유 상호를 사용하기에 부끄럼이 없었다. 예전엔 너무 높은 가격대의 형성으로 다가서기 쉽지 않던 제품들이 가격대의 다양화로 소비자의 관심과 함께 충분한 만족도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

가구나 소품들의 소재 면에서도 재해로 인해 손상되어진 나무 자체의 순수 형태를 이용한 자연 소재에서부터 가죽과 패브릭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새롭게 등장한 신소재 패브릭 등이 선보여졌다. 이런 신소재 패브릭은 겨울철에 차가운 느낌을 없애면서도 패브릭에 생기기 쉬운 얼룩이나 또한 쉽게 더러워질 것을 염려하는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듯 싶다.

기존의 평범한 소파 디자인에 메탈릭 신소재 패브릭을 입히면 어떤 모습이 될까. 전혀 다른 느낌의 세련됨과 센스, 게다가 실용성마저도 안겨 준다면 그 또한 매력적인 아이템이 되지 않겠는가.

어느 가구 회사의 쇼룸에 들렀다. 마치 무슨 갤러리에 온 양 나 자신이 쇼룸을 둘러보면서 편안한 마음에 은은한 미소가 지어졌다. 가구의 색과 맞추어 어우러진 벽면의 페인트, 그림의 컬러 코드가 각 방을 돌아보는 나를 잠시 행복하게 해주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오묘하게 만들어져 아름다운 색상 코디만으로도 그리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기억에 지금도 어느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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