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섬교회 돕기’ 아름다운 화음

2010-05-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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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장로중창단’ 15일 찬양교회서 ‘찬양의 밤’ 행사
한국 남해안 낙도 미자립교회 돕기 선교기금 마련


한국 낙도의 미자립교회들을 돕기 위해 60~69세 장로 12명이 봄밤을 천국 멜로디로 수놓는다.

2003년부터 함께 음악을 만들어 온 장로중창단(지도 윤임상 교수· 반주 서문민혜씨)이 오는 15일(토) 오후 7시30분 타운 내 찬양교회(3401 W. 3rd St., LA)에서 펼치는 ‘장로중창단 찬양의 밤’이 그것이다.


소속교회가 다르고 세탁업주, 의사, 부동산업자 등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오직 하나님 사랑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로 웅장하고 열정적인 화음을 들려주어 청중들의 마음밭을 감동의 단비로 적신다.

자신들이 살아온 희로애락의 세월을 신앙의 용광로에 녹여 때로는 속삭이듯, 때로는 외치듯, 선사하는 레퍼터리는 ‘우리 기도 들으소서’ ‘거룩 거룩’ ‘주 사랑해’ ‘험한 십자가 능력 있네’ ‘평화의 노래’ ‘나를 택하신 주님’ ‘Soon and Very Soon’ ‘믿음 소망 사랑’ 등 12곡. 이중 ‘거룩 거룩’과 ‘평화의 노래’는 한인사회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곡이어서 끊임없이 음악적 탐구를 계속하는 중창단의 노력을 읽게 한다.

타인종 전문주자들이 다수 참여해 봉고, 트럼핏, 오보에, 첼로, 스네어드럼 등을 연주하고 ‘믿음 소망 사랑’은 피아노 하나를 두 사람이 고음과 저음으로 나누어 반주해 눈길을 끈다.

‘영광 영광 할렐루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피날레곡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은 일부를 청중들과 함께 불러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뜨거운 감격을 맛보게 한다.

또 소프라노 김영안·테너 강성근 듀엣이 찬조출연, ‘The Prayer’를 열창하고, 김재연 목사(세계비전교회)가 5분 설교, 김상덕 목사(복음장로교회)가 축도를 각각 맡는다.

프로그램 책자 광고와 장로중창단 CD ‘Heavenly Voice’ 판매를 통해 5,000달러의 선교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중창단은 음악회 다음 날인 16일 한국으로 떠나 순천의 한국낙도선교회에 기금을 전달한 뒤 이 단체가 섬기는 남해안의 작은 섬들을 방문, 노인 주민들을 음악으로 위무하고 울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보낸다. 부평순복음교회, 칼빈신학교 등에서 초청공연도 갖는다.


남가주 장로성가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선교에 ‘기동력 있게’ 기여하기 위해 별도의 중창단을 조직,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가 된 이들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주민, 남미 원주민 등을 찾아가 공연하고 콜로라도 세계기독군인대회에 초청받아 찬양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외부로 연주여행을 갈 때는 생업을 잠시 접을 정도로 헌신적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단원 중 5명이 암, 심장질환 등으로 수술을 받은 몸이라 건강이 온전하지 않지만, 이같이 깊은 헌신을 하고 있다는 점.

단장 정진식 장로, 음악담당 정도영 장로, 재정담당 김가일 장로, 전 단장 이종문 장로 등은 “한국에서 살았으면 ‘뒷방 늙은이’가 되었을 나이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세월이 갈수록 더 모국을 생각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영혼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LA 장로중창단이 오는 15일 찬양교회에서 ‘장로중창단 찬양의 밤’을 개최한다. 정도영(왼쪽부터), 김가일, 정진식, 이종문 장로 등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낙도의 미자립교회들을 돕기 위한 이 행사에 크리스천들의 많은 참석을 부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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