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내집 마련’주택시장 주도

2010-04-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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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구입자의 47%차지

지난해 생애 첫 주택구입자가 주택시장에 대거 진입하며 가주 주택시장을 견인했다. 가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9~2010 가주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내 전체 주택구입자 중 첫 주택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첫 주택구입자 비율은 전체 주택구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약 47%로 2008년의 약 36%보다 크게 늘었다. 첫 주택구입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던 95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과거 평균 비율인 약 38.6%도 훌쩍 넘었다.

차압·숏세일 매물에 낮은 금리‘호기’
연방정부 세금혜택도 결정적 기여



연방 정부의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낮은 이자율, 주택가격 하락 등의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는 첫 주택구입자가 지난해 주택 구입에 활발히 나서며 가주 주택시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협회 측은 분석하고 있다.

스티브 고다드 CAR 회장은 “지난해 실시된 연방정부의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정책이 가주 내 주택판매를 부추긴 원동력으로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C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주택구입자 중 약 40%는 연방정부의 세제 지원안이 실행되지 않았다면 주택구입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같은 응답자 중 약 70%는 세제 지원이 주택구입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답해 연방정부의 세제 지원안이 가주 주택시장을 지탱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입증했다.

차압물과 숏세일 등 저가성 급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도 첫 주택구입자들이 지난해 주택시장에 대거 진입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첫 주택구입자들 중 절반 이상이 차압물과 숏세일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 내에서 이들 급매성 매물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약 36%에서 지난해 약 50%대로 크게 증가했다. 급매성 매물의 비율은 이처럼 증가한 반면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져 첫 주택구입자들의 수요를 부추겼다.

지난해 가주 내 급매성 매물의 중간가격은 약 25만달러로 2008년(약 33만달러)에 비해 25%가량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매물의 가격 하락폭은 급매성 매물에 비해 낮았다. 지난해 급매성 매물의 중간가격은 약 48만5,000달러로 2008년(약 54만1,000달러)보다 약 10% 하락했다. 저가성 급매물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용으로 구입한 주택중 약 70% 이상이 차압물 또는 숏세일 매물이었고 평균 크기와 중간가격은 각각 1,367평방피트와 23만2,750달러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첫 주택구입자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첫 주택구입자가 구입한 주택의 크기는 약 1,560평방피트로 2005년도 조사 때(1,300평방피트)보다 200평방피트 정도 증가했다. 또 첫 주택구입자의 대부분인 약 80%가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편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주택을 처분한 셀러들 중 손실을 입은 셀러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주택을 판매한 셀러 가운데 약 3분1이 주택처분으로 인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8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고 과거 평균인 약 10%의 세배에 달하는 것으로 셀러들이 어쩔 수 없이 주택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동시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판매 이익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주택판매 중간순익은 약 5만달러로 2008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내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해 2월 약 24만5,170달러로 바닥을 기록한 이후 서서히 상승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택매매 가격 역시 상승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매 주택 중 50만달러 이상에 거래된 주택의 비율은 지난해 1월 약 15%였지만 7월중에는 약 25%로 늘었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주택융자 시장에서는 컨벤셔널 융자보다는 FHA 융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난해 FHA 융자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의 비율은 전체 주택 구입자의 약 32%로 전년(19%)보다 크게 늘어났는데 FHA 융자 한도액이 36만달러대에서 73만달러대로 늘어난 것이 FHA 융자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FHA 융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는 약 9,888달러로 일반 융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 금액인 약 9만2,000달러의 10분의1 수준이었다.

CAR 측은 올해 예상 주택거래는 연율 약 52만7,500채로 지난해(약 54만채)보다 2.7% 정도 하락하고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해(27만1,000달러)보다 조금 오른 28만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지난해 가주 주택시장에서는 첫 주택구입자의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약 4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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