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의 신앙열정 전한다

2010-0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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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에, 우리 교회는 30개 이상의 셀조직을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중국교회들을 돕는 한편 매주 빈민가에서 구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13~16개 팀이 중국 변방과 주변국으로 ‘대륙횡단 비전여행’을 떠납니다. ‘중국이여 복 받으라’라는 슬로건 아래 몽고, 파키스탄, 러시아, 네팔, 인도 등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지요.”

중국 북경에서 공부와 신앙생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비전교회’ 소속 한국 유학생 17명이 지난달 28일 남가주를 찾았다. 비전교회는 2005년 8명이 모이는 가정교회로 시작돼 약 5년만에 출석교인 500~700명 규모로 급성장한 신앙공동체. 대학촌에 자리잡고 있어 교인의 90%가 대학생들이다. 교인 중엔 부모를 따라 이주해 중학 시절부터 중국에서 성장한 이들과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한국에서 간 유학생들이 섞여 있다. 이 교회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치르는 5년 동안 40번 이상 예배 장소를 옮겨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부흥을 경험했다.

이번 방미팀은 청화대, 북경대, 중의대, 북사대 등에 재학 중인, 교회 내 7개 찬양팀의 핵심 멤버들. 사역 못지않게 학업이 중요하기에 각 예배별로 나누어 노래하는 이들은 ‘경배와 찬양’ 인도에 있어 저마다 독특한 컬러를 지녔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기에 더 큰 은혜를 체험한다”는 이들은 ‘열정’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각 팀별로 2시간씩 인도하는 ‘12시간 마라톤 찬양집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이들의 가슴은 성령의 불로 뜨겁다.


비전교회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민사회의 부흥을 후원하고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이 불러일으키기 위해 왔다”면서 “대륙횡단과 생활전도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한 핏줄인 미주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한인교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축복하는 사역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전교회 대학생들은 17일까지 LA에 체류하면서 홈리스 사역에 동참하는 한편 3일 충현선교교회, 5일 사랑의빛선교교회, 12일 나성북부교회 등에서 찬양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프랭크 델 올모 초등학교’(100 N. New Hampshire Ave., LA) 강당에서 예배를 갖는 LA 비전교회의 출발을 축하하는 것도 이들의 방미 목적이다.

이 교회는 작년 10월까지 북경 비전교회 담임으로 의욕적으로 목회하다 당국에 의해 출국조치된 김대준 목사가 ‘미국의 노하우와 지혜, 중국의 맨파워와 열정을 합해 세계선교를 마무리한다’는 꿈을 품고 개척하는 교회로 오는 3월21일 공식 창립된다. 1992~1999년까지 평신도 선교사로 중국에서 사역했던 그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북경에 돌아가 비전교회를 세웠다.

김 목사는 “중국의 기독교인이 1억을 넘는 지금은 지역교회와 협력해 글로벌 네트웍을 구축해 선교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회가 기능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순수하고 겸허하게 하나님의 임재를 구할 때 성령의 기름부음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213)291-5072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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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전교회 찬양팀 멤버들이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일환(맨 왼쪽)씨의 인도로 찬양을 부르고 있다. 맨 뒷줄 가운데 김대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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