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땀 한 땀 깁다보면 잡념 싹”

2009-12-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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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거 김봉화 관장 전통 바느질 교실
LA 이어 팜스프링스·어바인도 오픈

‘선’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만 하는 것일까?


누군가는 LA 한인타운 혼잡한 샤핑몰 안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선에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참선’보다 더 재미있는 ‘침선’.
‘바느질 명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통예술관 ‘무향거’(관장 김봉화)는 2010년 새해부터 바느질 교실을 LA, 팜스프링스, 어바인 세 곳으로 확장하고 한국 여성의 혼에 각인된 바느질 예술을 보다 널리 꽃피울 계획이다.

LA에서는 이미 이달 초부터 아씨갤러리(아씨마켓 2층)에서 클래스를 시작,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바느질을 가르치고 있으며, 어바인 지역은 내년 1월16일 어바인 한인의 날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현지 여성들의 요청에 따라 클래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전부터 어바인 지역 여성들로부터 바느질을 배우고 싶다는 부탁을 여러 차례 받아왔는데 이번 축제 참가를 계기로 교실을 열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팜스프링스 지역은 김봉화·이성윤 부부가 지난 여름 데저트 핫스프링스의 사하라 리조트 앤 스파 내 건물로 이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포함된 곳이다. 지난 5년 동안 LA에 작업실과 전시공간을 열고 있던 김 관장은 목판화가 겸 한의사인 이성윤씨가 한의원을 팜스프링스 지역으로 옮기면서 함께 무향거를 이전, 현재 그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김 관장은 “사막은 노을 바람 별빛 달빛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바느질 교실도 만들고, 온천 방문객들을 위해 주말에는 해질녘부터 전통 차와 교제를 나누는 마당 찻집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느질은 긴 시간 한 땀 한 땀의 수고가 값진 명상이고 노동이며 예술”이라고 소개한 김 관장은 “천에 실과 바늘을 촘촘히 꿰매고 붙이며 몰두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그렇게 몇 날을 보내면 보물과도 같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전했다. 무향거 바느질 교실에서는 상보, 다보, 골무, 액자 등을 만들 수 있는 전통 바느질 기초부터 시작해 자수와 천연염색 등을 배울 수 있다.

문의 (213)393-6747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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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마켓 2층 갤러리에 개설된 무향거 바느질 교실에서 김봉화 관장(왼쪽)이 테이블보 자수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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