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매료시킨 ‘천상의 미소’ 반가사유상

2009-12-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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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CMA 한국관 재개관 기념 특별전시 13일 고별행사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LA를 떠난다. LA카운티미술관 한국관(Korean Art Gallery)의 재개관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특별 대여해와 지난 9월부터 석달동안 전시돼온 반가사유상은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 현각 스님이 진행하는 고별행사를 마지막으로 14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천상의 미소와 신비한 사유의 표정을 지닌 반가사유상을 LA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13일 일요일이 마지막이다. 반가사유상과 함께 대여해 온 경주 삼화령 미륵불 ‘아기부처’와 고지도 해좌일통전도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간다.


두 달간 1만5,000여명 한국관 찾아
12·13일 현각 스님 불교미술 강연


이날 한국관에서 열리는 고별의식은 강연, 참선, 불경 낭독의 순서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참가는 무료이나 티켓을 소지해야 한다. 티켓은 당일 배부하지 않기 때문에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미리 전화(323-857-6010)나 웹사이트(lacma.org) 혹은 박스오피스를 방문해 사전에 받아두어야 한다. 또한 이 행사는 한국관의 중앙전시실이 협소한 관계로 센트럴 광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생중계되므로 티켓이 없는 사람은 광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고별행사에 앞서 12일 오후 2시에는 현각 스님과 김현정 한국관 큐레이터가 대화 형식으로 진행하는 ‘한국 불교와 미술에 관한 대화’가 빙 디어터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무료이며 예약이 필요 없다. 행사 후 라크마 가든에서의 리셉션에서는 현각 스님이 저술한 숭산 스님의 법문 모음책(‘Wanting Enlightenment is a Big Mistake’)의 북사인회가 있고 오후 5시부터는 자율입장권(1달러 이상)으로 한국관을 관람할 수 있다.

현각 스님은 잘 알려진 대로 숭산 스님의 수제자이며 한국 불교 전파에 힘쓰고 있는 미국 석학 출신의 스님으로 수년 전 LA 한인사회에서도 강연을 가진 일이 있다. 이 두 행사에는 대한불교진흥원의 김규칠 이사가 참석, 축사를 전한다.

한편 여성적인 얼굴과 가냘픈 몸매의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한국 조각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대여 허용여부를 놓고 한국의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유물대여를 최종 결정하는 문화재위원회에서 “대표 문화재를 너무 쉽게 반출한다”는 문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6대5의 표차로 반출안이 통과됐지만 상당수 관계자들이 반대한 만큼 앞으로 금동반가사유상 급의 핵심 문화재가 해외에서 전시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큐레이터는 “굉장히 어렵게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LA는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고 특별히 중요한 곳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대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관은 9월11일 재개관한 이래 매일 수백명이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월17일까지 집계된 라크마 한국관의 방문자 기록을 보면 9월11~29일 5,098명, 10월1~31일 5,588명, 11월1~17일 3,992명으로 두 달여 동안 무려 1만4,678명이 다녀갔다. 김 큐레이터는 “한국관의 위치가 좋아서 트래픽이 많다”고 말하고 한인보다 타인종 방문자의 숫자가 많다고 밝혔다.

금동반가사유상의 반환 이후 라크마 한국관은 그 공간에 한국현대미술작품을 8주 동안 전시할 계획이나 아직 세부사항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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