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참사랑교회의 ‘커뮤니티 나눔’ 반갑다

2009-11-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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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한인교회가 커뮤니티에 나눔을 실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롱아일랜드 헴스테드 소재 참사랑교회가 이번에 교회예산의 1%를 한인사회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한인사회를 모처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교회측에 따르면 이번의 나눔 실천은 ‘예산 1% 나눔과 섬김’ 켐페인의 일환으로 교회가 한인사회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출석교인이 100명도 채 않는 소형 교회에서 이처럼 전례없이 한인사회에 교회 예산중 일부를 환원하는 것은 너무도 드문 일이어서 이를 접한 한인들은 모두 반색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인교회가 규모가 크든, 작든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 혹은 환원하는 자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인교회들이 한인 커뮤니티와는 별개로 오로지 내 교회 중심으로 운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인사회로부터 한인교회들이 빈축을 사곤 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교회는 커뮤니티에 무수히 많다지만 정작 커뮤니티의 한 부분으로서 커뮤니티와 함께 공동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거리가 먼 분위기를 보여왔다.

이번에 참사랑교회가 나눔을 실천한 것은 교계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에 획기적인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런 교회의 움직임이 뉴욕은 물론, 뉴저지 등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교회가 커뮤니티에 동참해야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교회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교계는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면서 나아갈 때 교인들의 종교생활과 교계의 미래, 커뮤니티 앞날에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커뮤니티의 일부이고 한인교회의 비중이 한인사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때 교회의 커뮤니티 환원이나 커뮤니티와의 화합과 단결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얼마 전 출범한 새 교회협의회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것도 교회가 커뮤니티와 함께 해야 한다는 공동체적인 인식을 하는 가운데 출발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번에 참사랑교회가 나눔을 실천한 것은 신앙적인 차원에서나 커뮤니티 환원 차
원에서 너무나 잘한 일이고 마땅한 처사이다. 앞으로 이런 한인교회들이 많이 나와 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한인사회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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